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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산업활동 동향
10개월만에 동반부진
정부 "6월엔 소비 반등"
방심한 사이 내수 무너져
설비투자 4% 넘게 감소
◆ 경기진단 ◆
경기 안성에서 삼겹살집을 운영하는 김 모씨는 매달 뚝뚝 떨어지는 매출에 울상이다.김씨는 "고기 가격이 올랐을뿐더러 인건비까지 급격히 상승했는데 매출은 줄어들어 도저히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가 없다"고 푸념했다.대출이라도 받고 싶지만 언감생심이다.김씨는 "금리가 높아 더 이상 대출을 받을 형편도 안 돼 장사를 접어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내수가 무너져 내리고 있다.고금리·고물가 영향으로 생긴 내수 부진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현실을 보여준다.생산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만 소비·투자는 여전히 불안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28일 통계청은 '5월 산업활동동향' 발표를 통해 지난달 산업생산과 소비,열선 파워키트투자지표가 일제히 전월보다 하락했다고 밝혔다.3개 지표가 한꺼번에 곤두박질친 것은 10개월 만이다.
전(全) 산업생산은 한 달 전인 4월보다 0.7% 줄었다.제조업 생산이 1.1% 감소한 데 따라 광공업 생산이 1.2% 줄어든 영향이 컸다.서비스업 생산도 0.5% 감소했다.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는 소비의 전반적인 흐름을 보여준다.설비투자는 4.1% 감소하면서 3개월 연속 줄었다.
정부는 조만간 관련 지표가 개선될 것이라는데,열선 파워키트'지나친 낙관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내수 부진을 근본적으로 해소하려면 정부의 개별 정책이 아닌 통화당국의 금리 인하를 수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정부는 현재 내수 부진이 일시적인 것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기획재정부는 이날 소비와 관련해 "5월에 다소 둔화됐으나 6월 소비심리 반등,열선 파워키트속보지표 개선 흐름 등을 감안할 때 분기 전체로는 보완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양희승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세제 완화 등을 통해 기업이 투자를 늘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내수 부진에는 고금리 영향도 큰 만큼 유연한 통화정책을 고민해볼 때"라고 강조했다.
[이희조 기자 / 박창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