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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40분 뒤 공식 일정 여유에도 서둘러 자리 떠나
의견 수렴한 박윤경·이상길,홍 시장에 직접 소통 기대
홍준표 대구시장이 취임 2년 만에 처음으로 대구상공회의소의 가장 큰 행사인‘2024년 상반기 경제동향보고회(이하 보고회)’에 참석했지만,기업들이 직면한 애로 등에 대한 건의가 시작되기도 전에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홍 시장이 대구상의 보고회에 단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던 만큼 전날(4일) 보고회의 화두이자 관심거리는 단연 홍 시장과 지역 기업인들과의 첫 소통이었다.심도 있는 정견(定見)은 아니더라도 평소 여러 채널에서 즉문즉답 방식을 선호해온 홍 시장의‘재치’있는 대안 설정 등 입담에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 기대는 금방 무산됐다.홍 시장은 자신의 인사말에 이어 15분간 진행된 상의 측의 동향보고 직후 수행원들과 발걸음을 재촉하며 대구상의 건물을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대구시 측은 홍 시장이 오후 3시 산격청사 대강당에서 열린‘어린이 안전히어로즈 발대식(이하 발대식)’에 참석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하지만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홍 시장이 이 발대식에 참석한 시간은 오후 4시였다.
이는 1시간 40분 동안 공식 일정이 없었다는 얘기다.발대식 현장에서 만난 대구시 관계자에게 대구상의 행사 직후 2시간 가까운 공백 시간의 일정을 물었으나 돌아온 답변은 "상의 행사 공식 일정을 마쳤는데,야구 8강무슨 문제가 있냐"였다.
바쁜 일정으로 행사 참석에만 의미를 둘 수도 있다.문제는 홍 시장 측은 이날 경제동향보고회 직후 진행된‘기업 애로 등에 대한 건의 및 관계기관 답변’일정이 단 25분간(오후 2시 25분~2시 50분)에 불과하다는 점을 대구상의로부터 사전에 안내받았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홍 시장이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인지했음에도 기업인과 짧은 소통 시간은 외면했다는 정황이 나온다.이에 홍 시장의 첫 경제동향보고회 등장에 기대를 모았던 기업인뿐만 아니라 유관기관 관계자들도 실망감을 취재진에 전했다.
대구상의는 기업 회원들의 회비뿐 아니라 시비 등 혈세로 운영된다.그런 만큼 회장을 비롯해 부회장,각 부서는 지역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고 기업 하기에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정책 개발·현안 대응·미래 예측을 연구하면서도 투입한 혈세 만큼의 성과를 이뤄내고자 하는 목표가 대구시와 동일하다.
정부와 대구시 등에 따르면 시비와 국비 등 대구상의 9개 주요 협력사업(상공·통상진흥,야구 8강정보사업,R&D사업,야구 8강지식재산센터사업 등)에 투입되는 올해 예산은 총 104억 5300여만 원이다.이 가운데 대구상의 자체 예산은 0.3%(2550만 원) 수준에 불과한 만큼 대구시 유관기관으로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소명이 크다.
이 하나의 목표를 둔 행사의 주요 시간대에 홍 시장이 떠난 자리에서 이날 기업들은 △국내 KC·KS 인증,야구 8강유럽 CE 인증 등과 같은 인증을 취득한 제품도 UL 인증과 동일한 효력을 위해 국가간 협약 마련 △해외 수출 및 투자 촉진을 위해 해외 인증 절차와 관련한 비용 지원 마련 △‘파워풀 스타기업’선정 조건에 해외에 사업장을 둔 기업이 자사 해외 사업장에 투자할 경우도 포함 △중견기업에 대한 보다 실효적인 지원 정책 마련 △‘리튬 농도 기준’설정 및‘수질오염물질의 배출허용기준 항목’추가 △‘숙련 기반 직무특화형’쿼터 신설 △‘지방투자촉진보조금’제도의 신청 시점을 기준으로 기 폐쇄된 사업장의 경우‘기존 사업장’의 범위에 포함하지 않도록 개선 등 직면한 애로 사항을 전달했다.
대부분 대구시가 지원하고 해결책을 제시해야 하는 내용들이다.
정리하자면 홍 시장은 이날 기업인들이 애써 준비한 의견을 단 한 건도 직접 청취하고 답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업인을 대표해 의견을 수렴한 대구상의 박윤경 회장과 중앙정부·대구시에서 근무한 경력이 풍부해 발탁된 이상길 상근부회장이 홍 시장과 직접 소통하며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해야 할 책임이 막중하다.
보고회에 꼬박 참석했던 역대 대구시장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가 역력한 홍준표 대구시장.대구상의가 이번 보고회에서 기업인들이 건의한 현안을 대구시 재정 개혁과 대구 미래 50년 먹거리를 고심하는 홍 시장에게 제대로 전달하리라 시민들은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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