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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시청역 역주행 사고' 현장에 추모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 고교생이 남긴 추모글에 대해 누리꾼들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2일 사고가 수습된 시청역 인근에는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시민들의 행렬이 이어졌다.이 가운데 고교생으로 추정되는 한 시민은 장문의 글을 현장에 남기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3일 서울 중구 시청역 교차로 인근에서 발생한 차량 인도 돌진사고 현장에 고인을 추모하는 국화꽃과 메세지 등이 놓여 있다.[사진=뉴시스]
3일 서울 중구 시청역 교차로 인근에서 발생한 차량 인도 돌진사고 현장에 고인을 추모하는 국화꽃과 메세지 등이 놓여 있다.[사진=뉴시스]

해당 글을 남긴 A씨는 "어쩌면 퇴근 후 밥 한 끼 먹고 돌아가고 있던 그 길에서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유명을 달리한 9명의 명복을 빈다"고 적었다.

이어 "어제 집에 돌아가면서 아빠 생각을 많이 했다.나의 아빠와 비슷한 나이대의 분들이 차마 형용할 수 없는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는 사실에 가슴이 미어진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고등학교에 입학한 이후 처음으로 아침부터 1시간 반 거리를 운전해 학교에 데려다주신 아빠에게 심심한 감사 인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심에 감사드린다"고 첨언했다.

그러면서 "그곳에서는 여기서 못 누렸던 부귀영화를 마음껏 누리고 사시길 바라며 유가족분들께도 평화와 안정이 가득해지길 바란다.다시 한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글을 맺었다.

지난 1일 오후 9시27분께 서울 중국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차량이 인도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경찰은 "인도로 차량이 돌진해서 사고가 났다"는 신고를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사진은 1일
지난 1일 오후 9시27분께 서울 중국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차량이 인도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경찰은 "인도로 차량이 돌진해서 사고가 났다"는 신고를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사진은 1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 교차로 사고현장.[사진=뉴시스]


해당 글은 온라인상에서 많은 화제를 끌었지만 A씨의 추모글 중 다소 부적절한 표현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일부 누리꾼들은 '아빠에게 심심한 감사 인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심에 감사드린다'는 부분을 두고 "감사드린다는 말을 빼는 게 낫지 않았나" "유족 입장에서는 속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타인의 사고로 인해 느끼게 된 감사함을 추도문에 왜 쓰냐" "속으로만 생각하는 게 좋았을 것 같다" "추모 의미를 희석·훼손시킬 수도 있는 표현" 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또 다른 이들은 "학생이라 표현에 부족함이 있을 수 있다" "유연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선한 의도일 텐데 엄한 잣대로 평가하는 건 좋지 않다" 등 대립된 의견을 나타냈다.

지난 1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세종대로 사고현장.[사진=뉴시스]
지난 1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세종대로 사고현장.[사진=뉴시스]


한편 지난 1일 오후 9시 27분쯤 서울 시청역 7번 출구 인근에서 제네시스 차량이 역주행을 해 인도로 돌진,영국령 버진아일랜드9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당하는 대형참사가 발생했다.

경찰은 현재 60대 남성 B씨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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