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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10일에 가장 먼저 배터리 공개,15일 BMS 기술 선공개
수입차 중에서는 BMW 코리아 가장 먼저 공개
테슬라 등 수입차는 버티기…'투명성' 중요 구매 변수 떠올라

14일 오후 경기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 한 카페 건물로 60대가 운전하던 차량이 돌진한 뒤 멈춰 서 있다.연합뉴스
14일 오후 경기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 한 카페 건물로 60대가 운전하던 차량이 돌진한 뒤 멈춰 서 있다.연합뉴스
인천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 현대차와 기아가 배터리 제조사 정보와 안전 기술을 공개하며 소비자 안심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본사 방침'을 내세워 정보 공개에 주저하던 수입차 업체는 뒤늦게 공개에 동참하거나 아직 비공개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 가장 먼저 배터리 공개…소비자 불안 잠재워
정비사가 현대차 아이오닉5 차량을 점검하는 모습.현대차 제공
정비사가 현대차 아이오닉5 차량을 점검하는 모습.현대차 제공

전기차 배터리 정보공개는 현대차부터 시작됐다.현대차는 지난 9일 현대차는 지난 9일 홈페이지에 현대차 10종과 제네시스 3종 등 총 전기차 13종에 탑재된 배터리의 제조사를 밝혔다.
 
중국산 CATL 배터리가 탑재된 코나 일렉트릭을 제외하고 현대차 전기차에는 모두 국내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 또는 SK온의 제품이 쓰였다.
 
현대차 뒤를 이어 기아가 12일 전기차 7종에 탑재된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지난해 출시된 레이EV와 니로EV 일부 모델(SG2)에는 중국 CATL의 배터리가 탑재됐고,vikingos나머지 차종에는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의 제품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나 화재가 난 벤츠 전기차의 배터리가 중국의 파라시스 에너지 제품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불신이 커진 상황이다.이 때문에 국내 완성차업계의 발빠른 배터리 정보공개는 불안을 잠재우는 동시에 소비자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대책으로 보인다.

전기차 안전의 핵심인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기술도 현대차·기아가 15일 선제적으로 공개했다.

BMS는 '배터리 관리 시스템'(Battery Management System)의 약자로,배터리를 전체적으로 관리하고 보호하는 '두뇌'인 동시에 자동차가 배터리를 사용하는데 필요한 제어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BMS의 역할 중 하나는 정밀 '배터리 시스템 모니터링'이다.배터리의 이상 징후를 신속하게 탐지하는 동시에 위험도를 판정해 차량 안전제어를 수행하고,vikingos필요시 고객에게 통지함으로써 더 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미리 방지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현대차∙기아 BMS는 주행과 충전중 상시 진단뿐만 아니라 시동이 꺼지는 주차중에도 정기적으로 깨어나 주기적으로 배터리 셀의 이상 징후를 정밀 모니터링한다.BMS가 진단한 이상 징후 데이터는 곧장 원격지원센터로 전송되고,이어 고객에게 입고 점검 및 긴급출동을 안내하는 문자메시지가 자동으로 발송된다.

화재 차량 '벤츠'…등 떠밀려 뒤늦게 공개 동참
서울의 한 벤츠 공식 서비스센터에 입고된 전기차가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의 한 벤츠 공식 서비스센터에 입고된 전기차가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수입차 업체로는 BMW 코리아가 지난 12일 처음으로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BMW코리아는 소비자 문의 시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해왔는데 이번 화재로 배터리 제조사 공개를 요청하는 고객 문의가 많아지자 수입차업체 최초로 자발적으로 공개에 동참했다.
 
BMW는 전기차 모델 10종 가운데 iX1과 iX3 등 2종에만 중국 CATL 배터리를 탑재하고,나머지 i4,i5 등 8종에는 모두 삼성SDI의 배터리를 사용했다.
 
화재 사고 차량인 메르세데스-벤츠는 애초 공개에 미온적이던 입장을 선회해 14일 자사 전기차 8종에 들어간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최근 화재가 난 EQE의 경우 300 모델에 중국 CATL 배터리가,나머지 모델에는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가 사용되는 등 전량 중국산 배터리가 탑재됐다.

벤츠 코리아는 "소비자와 시장의 요구에 따라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순수 전기차의 배터리 셀 공급사 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소비자 불안과 불신이 커지는 상황 속에서 정보 공개 흐름을 거스르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안그래도 전기차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 속에서 아파트 출입을 금한다는 현수막이 내걸리는 등 '전기차 포비아'라는 말까지 등장할 정도로 전기차 기피 현상이 심해지는 상황 등도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앞으로 기술력 뿐 아니라 '투명성'이 강점이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정부는 13일 국내에서 판매되는 전기차에 어떤 배터리가 탑재돼 있는지 공개하도록 모든 완성차 업체에 권고하기로 했다.

정부의 권고까지 더해지면서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공개하는 업체들이 속속 늘고 있지만 아직 이에 동참하지 않은 곳도 여전히 있다.
 
올해 들어 국내에서 전기차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테슬라가 대표적이다.테슬라코리아는 15일 '테슬라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차량을 설계합니다'란 제목의 고객 공지 이메일을 발송했다.
 
테슬라코리아는 이번 메일에서 "테슬라 배터리 관리 시스템을 통해 배터리 이상 증상이 감지되면 고객에게 이를 알리고 긴급 출동 서비스나 서비스 센터 예약 등의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하지만 배터리 제조사 정보 공개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제너럴모터스(GM)도 아직 배터리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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