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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접수된 관련 신고 모두 19건…인명 사고는 없어
소방·지자체,선수순위"사람 나타나면 숨는 탓에 포획 어려워"
주민이 임시로 개 돌보는 중…"학대 당하다 버려진 것으로 추정돼"
"처음엔 다들 무서워하지만,알고 보면 순둥이에요"
지난달 10일 오전 5시 30분쯤 찾은 대구 북구 산격동 대불공원.산책로를 따라 공원 안쪽으로 걷다보니,선수순위우거진 수풀 사이로 검은 개 한 마리가 지나다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시베리안 허스키로 추정되는 이 개는 운동하는 주민들을 경계하며 30초 정도 지켜보다가,나무 사이로 뛰어들어 사라졌다.
사라진 개를 찾으려고 수풀 사이로 50m쯤 걸어 내려가자,넓은 공터에 마련된 개의 임시 거처가 나타났다.누군가 나무에 우산을 묶고 상자와 비닐을 덧대 개가 쉴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 둔 것이다.그 아래로는 낙엽을 방석처럼 모아뒀고,사용 흔적이 남아 있는 빈 사료 그릇도 군데군데 놓여있었다.
매일 이곳에서 운동한다는 주민 A씨는 "한 아주머니가 맨날 와서 개 사료를 챙기고 돌봐주고 있다"며 "개가 밥을 안 먹는다 싶으면 고기를 사다 볶아주고,아주 지극정성으로 돌본다"고 말했다.
대구의 한 공원에서 개가 돌아다니고 있지만,선수순위공공기관에서도 포획이 쉽지 않아 한 주민이 개인적으로 개를 돌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오래전 공원에 유기된 개로 추정되는 만큼,안전한 환경으로 옮겨 보호할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일 대구북부소방서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3월까지 북구 산격동에 위치한 대불공원에서 개 문제로 접수된 신고는 모두 19건이다.북구청에서도 올해 들어 민원을 4차례 접수해 위탁 동물보호센터가 현장에 출동했다.
하지만 수차례 출동에도 개를 포획하진 못하고 있다.소방 당국과 구청 위탁 동물보호센터는 '출동 때마다 매번 개가 숨어버리는 탓에 잡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북구청은 지난 3월부터는 대불공원 입구에 포획틀 2개를 설치하고 안에 통조림을 놓는 등 유인책을 마련했지만,역시 소용 없었다.
우선 개는 공원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이 임시로 돌보고 있다.5년 동안 개를 돌봐왔다는 박순옥(68) 씨는 "아무리 잘해줘도 1m 반경 안으로는 절대 가까이 오지 않는다.사람을 무서워하는 것으로 보아 주인에게서 학대 당하다 버려진 것 같다"며 "영리해서 자신을 잡으러 오거나 괴롭히는 사람들은 피한다.전문가가 메리를 안전하게 포획한 후 좋은 사람에게 입양 보내주길 바란다"고 했다.
박상욱 동물권행동 카라 구조지원팀장은 "누구나 동물을 기를 수 있는 반려 문화 속에서 책임감 없이 기르다 버려지는 개가 많다.그래서 보호센터 내 동물들은 넘쳐 나는데,제때 입양을 못 가는 경우도 있다"며 "포획하고 구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입양이 안 되면 안락사해야 하기 때문에 관련 구조의 개선 등 사회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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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튜이티브 머신스 (Intuitive achines), AP, 연합뉴스)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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