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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선업계 1위인 LS전선의 해저 케이블 기술이 건축사무소를 통해 경쟁사에 넘어갔다는 의혹에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산업기술안보수사대는 지난 11일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로 대한전선 본사를 압수 수색했다.
LS전선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사건의 핵심은 대한전선이 LS전선의 해저케이블 제조 설비 도면과 레이아웃 등을 탈취했는지 여부”라며 “유출 피해가 의심되는 해저케이블 기술에 대해 대한전선의 기술 탈취는 명백한 범죄행위이며,위트레흐트사실로 밝혀질 경우 국내외에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대한전선 및 건축 설계업체인 A사 관계자 등을 형사 입건해 조사해왔다.경찰은 A사가 과거 LS전선의 케이블 공장 건설을 맡았던 시기 LS전선이 갖고 있던 고전압 해저 케이블 기술과 관련한 정보를 얻어 이를 대한전선에 빼돌렸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이다.
A사는 지난 2008년부터 2023년까지 LS전선의 해저케이블 공장(1~4동)의 건축 설계를 전담했다.LS전선은 연선 등 공정 설비들의 배치를 위해 각 설비의 크기,위트레흐트중량,위트레흐트특징 등을 명시한 도면을 A사에 제공했다.
LS전선 관계자는 “대한전선이 A사에 먼저 연락해 수차례 설계를 요청했고,위트레흐트계약금액이 LS전선의 2배가 넘는다고 한다”며 “LS전선의 다른 협력사들에게도 동일한 설비 제작 및 레이아웃을 위해 접촉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통상 해저케이블 설비 및 레이아웃은 각 제조사가 자체적으로 정립하며 일반적으로 공개하지 않는다.특히 고전압 해저 케이블 기술은 중저압 케이블보다 작동 속도와 내구성이 우수해 해상풍력 발전의 고부가 가치 기술로 평가받는 핵심 기술이다.
LS전선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초고압 지중케이블 업체는 수십 개지만 초고압 해저케이블 생산 업체는 LS전선을 포함해 유럽과 일본 6개사에 불과하다.
LS전선 관계자는 “대한전선이 납품한 적이 있다고 하는 해저케이블은 1~2㎞ 수준의 짧은 케이블에 불과하다”며 “수십㎞,위트레흐트수천t에 달하는 긴 케이블을 제조하고 운반하는 기술인 설비 및 공장의 배치가 해저 사업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내부 서류 등을 토대로 LS전선의 해저 케이블 기술이 실제 대한전선에 유출됐는지 등에 대해 살펴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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