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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초제 대신 잡초 제거에 활용
따뜻한 겨울날씨탓 월동 급증
어린모 갉아먹는 부작용 확산
수거 힘들고 적용 약제도 허당
새로운 방제제 개발·보급 절실
최근 전남 일대에서 왕우렁이가 어린모를 갉아먹는 피해가 급증하면서(본지 7월1일자 8면 보도),일부에선 벼농사를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현장에선 관리지침 전면 재검토와 강력한 방제 약제를 개발해 농가에 보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온다.일각에선 우렁이농법 중단을 검토해야 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된다.
우선 농민들은 현재의 왕우렁이 일제 수거기간 운용 체계가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본다.본지 취재 결과 농림축산식품부·환경부·해양수산부는 2019년 11월‘왕우렁이 관리지침’을 만들었다.농식품부는 이 지침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와 친환경농업 관련 생산자단체,카지노 예금우렁이 공급업체,카지노 예금마을 부녀회 등을 통해 일제 수거기간을 운용하고 있다.시·군이 주관하고 해당 지역 유관단체와 협력해 수거행사를 개최하는 것을 돕는 방식이다.
일제 수거기간은 농경지 주변으로 왕우렁이가 유실되는 것을 막으면서 농수로 등엔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3단계로 나눈다.먼저 왕우렁이 투입 전인 3월22∼31일 농수로에서 집중적으로 월동에 성공한 왕우렁이 수거활동을 벌인다.이어 왕우렁이 투입 후 논 물떼기 시점과 장마철 등을 고려해 7월4∼31일 농경지·농수로에서 수거활동을 진행한다.마지막으로 월동 방지를 위해 벼 수확 직후 수거에 나선다.
그러나 농민들은 이같은 수거 체계가 올해 같은 상황에선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전남 해남에서 친환경벼농사를 짓는 민갑홍씨(71)는 “수거기간이 아닌 때도 우렁이가 끝도 없이 나와 수거기간을 설정한 것 자체가 무용한 상황”이라면서 “인근 농가는 왕우렁이로 인한 피해가 심해 올해 벼농사를 포기했을 정도”라고 호소했다.
현장에선 왕우렁이 피해가 늘어나자 토종 우렁이를 왕우렁이로 오인해 관련 기관에 신고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전문가들에 따르면 왕우렁이는 중남미가 원산지로 토종 우렁이와 전혀 다른 종이다.왕우렁이는 사과우렁이과에 속하고 잡초를 갉아 먹고 산다.이러한 특성에 착안해 잡초 제거용으로 친환경농사에 왕우렁이가 도입됐다.물 밖에 선홍색 알을 낳는 것이 특징이다.그러나 토종 우렁이는 논우렁이과로 부드러운 이끼류나 흙 속의 유기물 등을 먹는다.모를 전혀 갉아먹지 않아 모가 상하는 피해를 주지 않는다.
왕우렁이를 수거할 때 일일이 손으로 줍는 것 외에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수확 전 배수로 부근에 물길을 조성하면 수위가 낮아질 때 물길을 따라 이동한 왕우렁이를 쉽게 수거할 수 있다.그러나 지금처럼 개체수가 불어난 상황에선 사람이 수작업으로 제거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게 현장 농민들의 얘기다.
그렇다면 올해 왕우렁이 피해가 특히 많이 발생한 이유는 뭘까.해남군 관계자는 “원래 1∼2월에 논을 깊게 갈아 땅속에서 동면하고 있던 왕우렁이들을 으깨 죽이거나 땅 위로 올려 자연적으로 얼어 죽게끔 하는데,올겨울엔 비가 자주 내려 논갈이하지 못한 농가가 많고 날씨마저 포근해 왕우렁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농민들은 앞으로 기후위기가 심각해지면서 왕우렁이 피해가 계속될 수 있는 만큼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벼농가 장금휘씨(70·광주광역시 서구)는 “농업기술센터에서 추천받은 약제를 살포해도 왕우렁이가 사라지지 않아 작물보호제 제조회사에 직접 전화해 개발을 요청했을 정도”라면서 “약제를 피해 땅속으로 숨는 왕우렁이를 방제할 수 있는 신규 약제 개발·보급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지자체도 왕우렁이 방제 관련 연구에 진력하고 있다.이진희 전남도농업기술원 연구사는 “7월 첫째주 해남에서 채집한 왕우렁이로 이프로벤포스 입제 성분의 농약과 유기농업자재 등 등록 약제 실험을 모두 마친 상태”라면서 “방제에 100%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농가를 대상으로 해당 약제들에 대한 적정 살포량과 살포 당시 수위(5㎝) 조절 요령 등을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씨 등은 “이제는 모가 어느 정도 자라 왕우렁이 피해가 일단락되는 모습”이라면서도 “여전히 벼 곳곳에 달라붙은 선홍색 알들이 내년 피해를 예고하는 만큼 기후위기에 따라 우렁이농법을 재검토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