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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 관련 의사 집단행동의 여파가 예상보다 훨씬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보건복지부는 1일 "2월 의사 집단행동이 시작된 후 3월 진료비 변화를 분석했더니 상급종합병원의 진료가 60% 넘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의대 증원 파동 이후 전체 의료기관의 실제 진료 변화를 집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당시에는 개별 병원이 임시로 추계했고 수술이 30%가량 줄었다는 정도만 알려졌다.
복지부는 이번에 상급종합병원 47곳,종합병원 328곳,병원 1338곳,동네 의원 3만2197곳 등의 전체 건강보험 진료비(비급여는 제외)를 분석했다.의료기관이 진료하면 법정 본인부담금(진료비의 20~60%)은 당일 환자한테 받고,나머지는 건강보험에 청구한다.그러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를 거쳐 건강보험공단이 지급한다.이 과정이 두 세 달 걸린다.그래서 3월 진료분이 지금 집계된 것이다.
외래환자를 못 보니 입원 환자도 덩달아 줄었다.상급병원 입원 환자(39%)와 진료 건수(41%)가 비슷하게 줄었고,진료비는 45% 줄었다.
안기종 대표는 "상급종합병원은 암·심장병·장기이식 등의 중증 환자가 집중되는 곳이다.상급병원의 '진료 60%' 감소는 예상을 뛰어넘는다"며 "갑작스레 연기 통보를 받은 환자들이 금방 회복될 것이라고 믿고 참고 기다렸다고 볼 수 있다"고 말한다.안 대표는 "연기된 진료가 4월 중하순에 조금씩 재개될 때까지 중증 환자들이 고통을 견뎌야 했다.그 고통은 아직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모(58)씨는 올 1월 초 서울의 대형병원에서 폐암 확진 판정을 받고,3월 초 수술하기로 날을 잡았다.그런데 2월 말 수술 무기 연기 통보를 받았다.기약 없이 기다리던 중,3월 말에야 "5월 중순에 수술할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다른 데로 옮기면 이보다 더 나을 게 없을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이 기다리다 그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이 환자는 5월 수술까지 불면의 나날을 보냈다.수술이 또 연기될지 몰라 초조해서다.폐암은 다른 암보다 진행 속도가 빠르다고 알려져 더욱 힘들었다고 한다.
상급종합병원만큼은 아니지만,그 이하급 의료기관 환자도 줄었다.종합병원은 0.6%,병원급은 7.9%,동행복권점검 게임동네 의원은 1.1% 줄었다.전공의의 급작스러운 이탈로 인해 3월엔 환자들의 움직임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다만 일부 중증 환자가 상급병원의 진료를 기다릴 수 없어 종합병원으로 이동하면서 감소 폭을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종합병원의 환자는 소폭 줄었지만,진료비가 6.2% 증가한 게 이 때문이다.특히 입원 진료비가 8.8% 뛰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병원의 B원장은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받지 못한 중환자가 종합병원으로 일부 이동했다"며 "중증도가 높다 보니 진료비가 높게 나왔고,그게 종합병원 진료비 증가로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보건복지부 관계자는 "3월에는 큰 병원 환자가 본격적으로 이동하지 않은 것 같다.4,5월 진료비를 집계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원장은 "3월의 충격파가 너무 컸고,그게 4월까지 이어졌다.5월 들어 상급종합병원들이 진료지원인력(PA)을 활용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하면서 다소 회복하기 시작했다"며 "그렇다고 해도 현재 환자 수나 진료 건수가 이번 파동 이전의 80%에도 못 미친다"고 말했다.5월 들어서야 상급종합병원 환자가 그 아랫급 의료기관으로 이동하기 시작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병원 분류=병상이 100개 넘으면 종합병원,동행복권점검 게임30~99개이면 병원이다.의원은 29개 이하를 둘 수 있다.종합병원 중 20개 이상 진료과목을 갖추고 전공의가 수련하며 고난도 의료를 제공하면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한다.단계에 따라 진료비 가산율(의원은 15%,상급종합은 30%)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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