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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훈 누리플렉스 CEO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만난 한정훈 누리플렉스 대표는 "탄소감축이 전 지구적 화두가 되면서 에너지 효율화는 어느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과제가 됐다"면서 "그동안 지능형 검침 인프라(AMI) 사업을 통해 국내외에서 쌓은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에너지 효율화,나아가 가상발전소(VPP) 시장에서 확실한 가치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우통신에서 한국전력과 호흡을 맞추던 엔지니어들이 나와 1992년 설립한 누리플렉스는 출발부터 지금까지 '통신'과 '에너지'를 두 축으로 뛰는 전문가 집단이다.비싼 외국산 AMI에만 의존하는 현실이 안타까워 독자 기술로 AMI를 개발한 누리플렉스는 이제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에 AMI를 공급하며 에너지 효율화를 이끌고 있다.
AMI는 컴퓨터와 통신기술을 이용해 중앙검침센터에서 자동으로 각 가구의 사용량을 검침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전기,가스,수도 등의 사용량을 검침원이 직접 계량기를 확인할 필요 없이 원격에서 자동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이를 바탕으로 전기,가스,토트넘 경기 하이라이트수도 등의 사용 현황을 빅데이터로 쌓을 수 있고,검침에 쓰던 시간과 인력을 더 중요하고 부가가치 높은 일에 투입할 수 있다.
한 대표는 누리플렉스 창업 초기에 합류해 연구개발,신사업,전략 등 주요 보직을 거친 인물이다.1989년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후 대우통신을 거쳐 1995년 누리플렉스 기술연구소에 합류했다.대우통신 종합연구소에서 6년간 몸담으며 국산 주전산기 개발,KT가 주도한 전자문서교환(EDI) 시스템 개발 같은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한 대표는 1992년 누리플렉스의 전신인 ATI시스템에 합류한 후 메인프레임에서 클라이언트서버,웹으로 연결되는 기술변화의 최전선에서 활동했다.누리플렉스에서는 기술연구소장,기획실장,전략기획실장 등을 지낸 그는 지난 4월 2일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소프트웨어와 정보통신을 아우르는 기술 전문성을 바탕으로 누리플렉스가 AMI를 독자 개발하고 글로벌 각국에 확산할 수 있도록 30년 가까이 무대 뒤에서 뒷받침해온 한 대표는 이제 경영의 최전선에서 현안을 챙기고 성장 비전을 이끄는 자리에 올랐다.
한 대표는 "앞으로 지향하는 핵심 경영 키워드는 '지속 가능성'이다.입찰을 통한 수주형 사업구조를 줄이고 플랫폼 기반의 서비스를 출시해 지속 가능한 사업 기반을 다지는 데 집중하겠다"면서 "AMI에 비해 비중이 적은 스마트 에너지와 에너지 효율화 사업 비중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현재 누리플렉스의 주력 제품은 통신소프트웨어와 응용솔루션을 바탕으로 개발돼 스마트그리드의 핵심 솔루션으로 작동으로 AMI 제품군이다.여기에 공장과 빌딩,가정을 대상으로 하는 에너지관리시스템(EMS),토트넘 경기 하이라이트바코드와 RFID를 이용한 자동인식시스템(오토-ID),지능형방재시스템 등 스마트그리드와 마이크로그리드에 최적화된 사물인터넷(IoT) 융복합 솔루션을 공급한다.
특히 누리플렉스가 제공하는 유·무선 통신 기반의 전기·수도·가스·열량 AMI시스템은 한전을 비롯해 46개 해외 전력사에서 채택됐다.회사는 축적된 기술력과 사업경험을 바탕으로 유럽,아프리카,아시아,중동,남미지역 등에서 AMI를 공급해 스마트 에너지 생태계를 뒷받침하고 있다.
한 대표는 "작년 전체 매출에서 AMI 비중이 80%였고,그중 60%가 국내,20%가 해외였다.나머지 20%는 RFID를 비롯한 자동인식과 에너지 효율화,재생에너지 구축·운영이었다"면서 "주력인 AMI 사업의 규모를 확대하고 고도화하는 동시에 에너지 효율화와 마이크로 그리드,신재생에너지 영역을 키우고자 한다"고 밝혔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태양광 사업을 주로 해 왔다.ICT 솔루션과 시스템 구축에 그치지 않고 직접 에너지 시장에 뛰어들어 구축·운영까지 하고 있다.앞으로는 ICT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단계 진화된 운영관리(O&M) 서비스를 선보여 차별화한다는 구상이다.
한 대표는 "태양광 발전에 누군가가 투자해 설치한 후 수익을 내려면 태양이 떴을 때 고장 없이 잘 작동하고 발전한 전기를 가지고 입찰에 참여해야 한다.또 얼마에 입찰할 지,발전량이 얼마나 될 지를 파악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이어 "태양광 발전소에 고장이 나면 전기를 생산하지 못해 손실이 난다.그런데 누군가가 이를 빠르게 파악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우리는 ICT 기술을 바탕으로 전기를 얼마에 입찰하면 좋은지 최적의 값을 알아내고,문제가 있는 부품이 있으면 최대한 빨리 알아내 교체해 가동률을 높이는 등 '광의의 O&M'으로 접근하려 한다"고 했다.
누리플렉스는 국내 약 388만호에 AMI를 구축한 것을 비롯,노르웨이에 약 91만호,스웨덴에 약 31만호,가나에 약 28만호,베트남에 9만5000호,에티오피아에 5만호,이라크에 3만호,남아프리카공화국에 1만1000호,아이티에 약 1만3000호 등 해외 각국에 AMI를 공급했다.또 AMI를 중심으로 마이크로그리드,VPP,xEMS(에너지관리시스템),스마트에너지시티 등으로 신사업을 키우고 있다.특히 베트남 현지법인을 통해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에서는 마이크로그리드와 VPP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 인지도를 높인 만큼 이를 바탕으로 진화된 에너지 효율화 시스템을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한 대표는 "국내는 전기수급 상황이 안정적이지만 해외는 그렇지 못한 곳이 많다 보니 태양광 발전이 국내보다 활발하다.이런 시장에 들어가서 회사가 미래를 내다보고 개발해온 기술들을 적용해 지속 가능한 서비스 기반 사업을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 법인은 현지에서 태양광발전소 구축과 O&M 서비스를 같이 하고 있는데 현지 수요를 다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태양광발전소 구축을 위한 투자 단계부터 참여해서 구축과 운영까지 수행하면서 연차별로 투자를 회수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태양광,소수력발전 등을 융합한 지역 단위 발전단지 구축사업도 하고 있다.이를 위해 말레이시아 사라왁지역의 전력청과 마이크로그리드 공급계약을 맺었다.사라왁주 전역에 태양광과 소수력,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이종 분산전원을 결합한 마이크로그리드 서비스를 구현하고 AMI 시스템을 통합해 에너지 공급에서 수요관리까지 통합 관리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한 대표는 "국내 정부 예산이 투입되는 해외원조 방식 사업으로,회사의 '트랙레코드'를 쌓아가는 과정이다.여기서 시도한 기술을 묶어 신규 사업으로 확장해 가겠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스마트 에너지 플랫폼을 비전으로 그동안 많은 준비를 하고 선행모델을 만들어 왔다.탄탄한 파트너 네트워크도 다져 왔다"면서 "이제 이를 실적으로 연결하려 한다"고 밝혔다.
◇"플랫폼·컨설팅·데이터로 비즈니스모델 확장"
탄소감축과 기후변화 대응이 전지구적 화두인 상황에서 누리플렉스는 그동안 축적한 에너지 분야 전문과 ICT 기술을 바탕으로 플랫폼·컨설팅·데이터를 키워드로 한 비즈니스모델 변화도 시도한다.정부 스마트전력 플랫폼 구축사업 등을 통해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관련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한 대표는 "데이터 기반 플랫폼 서비스를 들여다 보며 준비하고 있다.올 하반기에는 부분적으로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려면 '쐐기' 역할을 할 포인트가 필요한데,스마트전력 플랫폼 사업을 통해 접점을 확보한 공공주택이 진입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각 가정의 기본적인 검침부터 전기요금 절약을 위한 다양한 정보제공 등 월과금 형태의 구독서비스를 모색하고 있다.
축적한 에너지 데이터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전력거래 등을 위한 컨설팅도 제공한다.가정과 기업의 에너지 소비·생성·관리 관련 데이터를 제3자에게 판매해 에너지 절약 관련 신서비스 개발을 돕는 데이터 비즈니스도 구상 중이다.
한 대표는 "요즘 화두는 탄소중립이다.에너지 효율화 솔루션을 바탕으로 절감한 에너지를 탄소크레딧과 연결하고,우리가 하는 모든 행위가 탄소중립,탄소절감 성과로 인정받도록 하겠다"면서 "관련 행동절차를 방법론으로 등록하고 인증을 받으면 탄소크레딧 거래 자격이 주어지니 이를 발굴하고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기업들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보고서에서 중요한 항목 중 하나가 탄소감축과 에너지 절감이다.이 부분에서 누리플렉스가 도움을 줄 여지가 크고 이미 많은 실적을 축적한 만큼 더 큰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표는 "산업단지 등의 공장 에너지관리시스템(FEMS)도 우리의 전문 분야다.AMI에 더해 이런 에너지 효율화 솔루션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포텐'을 터트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에너지 소비·관리·거래까지…"VPP가 지향점"
누리플렉스가 오랜 기간 준비해 왔고 장기적으로 지향하는 시장은 VPP다.VPP는 다양한 분산형 전력자원을 ICT 기술을 이용해 통합 제어하고 하나의 발전기처럼 운영하는 통합관리시스템으로,토트넘 경기 하이라이트재생에너지 사용이 늘어나면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에너지를 공급하는 주체뿐 아니라 이용자들도 VPP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치가 크다.
"한전에서 공급받는 것에 더해 태양광,풍력,토트넘 경기 하이라이트ESS까지 전기 공급처가 늘어나고 단가도 서로 달라지면 고객은 지혜로운 소비전략을 짜야 합니다.그중 어떤 전기를 쓰는 게 좋은 지 우선 순서를 정해서 소비해야 하는데,토트넘 경기 하이라이트가장 좋은 것은 자가생산 전기부터 쓰는 겁니다.이후 외부 전기를 쓰되,토트넘 경기 하이라이트싼 것부터 써야 해요.여기에다 전력수요반응(DR)이라고 해서,전기를 절약하면 생산하는 것과 같은 개념이 있습니다.이것까지 고려해서 전기 생산·소비 전략을 짜야 합니다."
전기사용 관리도 혈압관리와 비슷하다는 한 대표는 "평균적으로 잘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대치로 썼을 때 사용량이 너무 높으면 설비가 멈추기도 하고 전기요금이 크게 올라간다"면서 "계약용량을 잘 설정하고 에너지관리시스템을 활용해 정밀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VPP는 여기에다 남는 전기를 외부에 거래까지 하는 개념이다.공장·빌딩·가정의 에너지관리시스템을 바탕으로 전력거래시스템까지 연결되는 구조다.누리플렉스는 기술적인 준비는 다 하되 우선 에너지효율화와 재생에너지 O&M 서비스에 초점을 둔다.
한 대표는 "VPP는 열이면 열 보는 사람마다 범위가 다르다.수요관리뿐 아니라 발전과 배전까지 포괄되는 개념"이라며 "소규모 전력 거래를 포함해 순차적으로 시장이 열리는 상황으로,우리는 선택과 집중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VPP도 전력 공급자 관점이냐 소비자 관점이냐에 따라 접근이 달라지는데 주로 EMS와 O&M에 초점을 두고 거래분야는 장기적으로 들여다 본다는 구상이다.
한 대표는 "탄소감축과 에너지 효율화는 모든 기업의 공통된 과제인 만큼 투자 여력이 크지 않은 중소규모 기업과 공장들이 초기 투자부담을 줄이면서 대비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기반 구독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