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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구진이 생쥐 실험에서 노화와 스트레스로 인한 간 손상을 약물로 되돌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 연구는 비알코올성 간질환을 앓고 있는 수많은 환자에게 치료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으로 주목됩니다.
미국 듀크대 메디컬센터 애나 메이 디엘 교수팀은 28일 과학 저널 네이처 노화(Nature Aging)에서 생쥐와 사람 간 조직을 이용한 실험으로 노화가 간세포 사멸을 촉진하는 메커니즘을 확인하고,연구용 약물을 투여해 생쥐의 간 손상을 회복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간은 신체에서 가장 회복력이 좋은 장기 중 하나지만 스트레스와 노화에 취약해 손상되면 간경변 등 치명적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노화는 전 세계 성인 3명 중 1명이 앓는 것으로 추정되는 대사 이상 지방간 질환(MASLD),컷 뜻즉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힙니다.
연구팀은 먼저 젊은 생쥐와 늙은 생쥐의 간을 비교,늙은 생쥐 간에서 간의 주요 기능 세포인 간세포(hepatocyte) 퇴화를 일으키는 유전적 특징들이 많이 활성화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늙은 생쥐 간에서는 철분 의존성 세포 사멸(ferroptosis.페로톱시스)을 촉진하는 유전적 특징이 다수 발견됐고,컷 뜻이들 특징은 노화에 의해 발현이 증가하면서 간세포 사멸,즉 간 손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밝혔습니다.
또 비만과 대사 이상 지방간 질환(MALSD) 진단을 받은 사람들의 간 조직 분석에서도 증상과 질환이 심할수록 페로톱시스를 촉진하는 유전적 특징들도 더 강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디엘 교수는 "이는 MALSD 환자의 간에서 페로톱시스 촉진 유전자들이 활성화돼 간세포 사멸을 증가시킨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 경로가 노화와 스트레스로 인한 간 손상의 치료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연구팀은 이어 젊은 쥐와 늙은 쥐에게 MALSD를 유발하는 먹이를 먹인 다음,절반에게는 페로톱시스 경로를 억제하는 페로스타틴-1 약물을,나머지 절반에게는 위약을 투여했습니다.
그 결과 페로스타틴-1 투여 생쥐의 간은 생물학적으로 젊고 건강한 생태를 보였고,이는 MALSD 유발 먹이를 먹은 늙은 생쥐의 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연구팀은 특히 페로톱시스를 촉진하는 유전적 특징들은 당뇨병 환자의 심장과 신장,췌장에서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손상된 간이 다른 조직의 페로톱시스도 증폭시킨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습니다.
디엘 교수는 "이 결과는 노화가 철분을 매개로 한 스트레스를 유발해 비알코올성 간 질환을 악화시킨다는 사실과 함께 약물로 그 영향을 줄이면 간 손상도 되돌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