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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며 한때 5만7000달러 선이 붕괴했다.

4일(현지시간)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후 7시50분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50% 내린 5만8180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3월 기록한 역대 최고가 7만3700달러 대비 약 20% 떨어진 수준이다. 

비트코인은 최근 약세를 보이며 전날 주요 지지선인 6만달러 아래로 떨어진 이후 이날도 낙폭을 키웠다.이날은 한때 5만6000달러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비트코인 가격이 5만7000달러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 5월1일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씨엔비씨(CNBC)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전날 연준이 공개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회의 참가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향해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다는 추가 지표를 입수하기 전까지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는 결론을 냈다.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줄면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가상자산 시장도 위축되는 경향을 보인다.

아울러 지난 2014년 파산한 일본의 가상자산 거래서 마운트곡스(Mt.Gox)가 보유하던 약 90억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이 시장이 풀릴 수 있다는 우려로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마운트곡스는 10년 전 최대 95만개의 비트코인을 해킹당한 사실이 드러나 붕괴했는데 파산 10년 만에 고객들에게 비트코인을 반환하기로 했다.지난 1일 법원이 지정한 마운트곡스 파산 관리인은 약 2만명의 채권자에게 이달 초 비트코인 지급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고객에게 반환되는 비트코인은 14만개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이날 독일 정부가 압류하고 있던 비트코인을 처분한 점도 가격을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블록체인 분석업체 아캄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압류 중이던 5만개 중 3000개를 매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재선 출마 포기 가능성도 비트코인이 약세를 이어가는 이유 중 하나라고 전했다.이 매체는 "더욱 강력한 민주당 경쟁자가 등장해 가상자산 산업을 지지하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의 상황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헤지펀드 디지털애셋캐피털매니지먼트의 리처드 갤빈 공동설립자는 "더욱 강력한 민주당 후보가 가상자산 지지자가 아닌 바이든을 대체할 가능성이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그는 단기적으로는 마운트곡스 관련 우려와 독일 정부의 매도세가 비트코인 약세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올해 말 비트코인 가격이 폭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스탠다드차타드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 당일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까지 급등하고 연말에는 15만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가상자산 규제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비트코인은 지난 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공식 승인한 후 상승세를 보이며 3월 최고가를 경신했다.그러나 그 후에는 5만9000~7만2000달러 범위에서 거래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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