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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에서 여덟 가지 질문 제공…그중 네 가지 질문 선택"
바이든 캠프 "선호하는 주제 공유하는 것 드문 일 아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통령 TV 대선 토론 여파로 촉발된 '후보 사퇴론'을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백악관이 언론에 미리 질문지를 제공했다고 CNN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바이든 대통령은 질문들을 사전에 공유했지만 말실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라델피아 라디오 방송사인 WURD의 '더 소스' 진행자인 안드레아 로우풀 샌더스는 이날 CNN '퍼스트 오브 올'에 출연해 백악관 관계자들이 지난 3일 바이든 대통령과의 인터뷰를 앞두고 8가지 질문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백악관이 전해 준) 여덟 가지 질문을 받았다"며 "그중 네 가지 질문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도 바이든 참모들이 기자회견 전 전화를 걸어 미리 질문을 불어본다며 이는 전임 대통령들에게선 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고 지적했다.
로렌 히트 바이든 선거 캠프 대변인은 이에 대해 "선거 캠프가 선호하는 주제를 공유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라"라며 "(사전) 질문 수락 여부를 인터뷰 조건으로 달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진행자들은 항상 청취자들에게 가장 유익하다고 생각하는 질문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해당 인터뷰에 외에도 ABC 방송과의 인터뷰도 가졌다.국민들은 토론회 이후 대통령이 대본없는 (인터뷰 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볼 기회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사전 질문이 제공됐음에도 인터뷰 중 말실수를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터뷰 도중 자신을 "인터뷰 도중 자신을 "흑인 대통령을 위해 일한 최초의 흑인 여성"이라고 말했다.오바마 전 정부에서 부통령이었던 자신과 현재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와 혼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해당 질문이 사전에 공유된 질문인지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밀워키의 WMCS 방송사의 '얼 잉그램 쇼'와의 인터뷰에서도 투표의 중요성에 대한 질문에 말을 더듬고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CNN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CNN 주최 대선 TV 토론회에서 말을 더듬거나 답변을 매끄럽게 하지 못하는 등 연신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 내에선 대선 후보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레이스를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그는 지난 5일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보다 대통령이 되거나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자격이 있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전능하신 신이 내려와서 그렇게 하라고 할 때만 물러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