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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좋은책신사고지부‘노조인정,단체교섭’요구 첫 집회
단체교섭 요구 2년 불응…첫 집회서 쏟아진 발언 “헌법 파괴하는 홍범준”
▲전국언론노동조합 좋은책신사고지부는 지난 3일 저녁 서울 강서구 좋은책신사고 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고 "좋은책신사고 대표 홍범준은 노조 설립 이후 단 한 순간도 노조를 인정한 적이 없다"며 "단체교섭에 성실하게 임하라"고 요구했다.사진=김예리 기자 초중고 학습지인 '우공비'와 '쎈' 등으로 유명한 출판사 좋은책신사고(신사고) 직원들이 홍범준 신사고 대표이사를 상대로 단체교섭 수용을 요구하며 집회를 열었다.신사고는 노동조합이 설립된 이래 2년째 단체교섭에 불응해 대표이사가 부당노동행위로 검찰에 송치됐지만,현재까지 사측이 노조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노사 관계가 극악으로 치달았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좋은책신사고지부는 지난 3일 저녁 서울 강서구 좋은책신사고 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고 "좋은책신사고 대표 홍범준은 노조 설립 이후 단 한 순간도 노조를 인정한 적이 없다"며 "단체교섭에 성실하게 임하라"고 요구했다.
언론노조 신사고지부는 2022년 말 설립된 뒤 지난해 4월부터 임금·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을 사측에 요구했다.사측이 교섭요구 사실 공고 요청에 거듭 불응하자 지부는 지난해 6월 '교섭요구 사실 미공고' 시정신청에 나섰다.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노조 손을 들어줬다.사측이 거듭 불복하며 이어진 중앙노동위원회 재심,법원의 행정소송·가처분 사건에서도 결과는 같았다.
지부는 사측의 단체교섭 거부에 대해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도 제기했다.서울지노위는 부당노동행위를 인정하고 사측에 성실 교섭을 명령했고,
단상 복권재심에서도 같은 판단이 나왔다.서울고용노동청 남부지청은 지난 1월 홍범준 대표를 노조법 위반(부당노동행위)로 기소의견 송치했다.그러나 신사고 측은 불복 소송을 이어가는 한편 현재까지 단체교섭을 거부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좋은책신사고지부는 지난 3일 저녁 서울 강서구 좋은책신사고 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고 "좋은책신사고 대표 홍범준은 노조 설립 이후 단 한 순간도 노조를 인정한 적이 없다"며 "단체교섭에 성실하게 임하라"고 요구했다.사진=김예리 기자 정철훈 지부장은 "내 옆의 직원들이 잘려나가고,상처 받고,스스로의 자부심이 되던 회사에서 쫒겨나고,회사가 망가지고 무너지는 걸 두 눈 뜨고 볼 수 없어서 지금의 조합원들과 함께 지부를 설립했다.많은 것을 바라는 게 아니었다"며 "홍 대표는 지금도 노조를 부정하고 탄압하고 있다"고 했다.정 지부장은 "스스로 교섭자리에 나올 때까지 우리의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이 가운데 신사고에선 직장 내 괴롭힘 인정 사건과 줄퇴사 사례가 쌓이고 있다.지부 집계에 따르면 2020년 이래 현재까지 부당전직과 퇴사강요,폭언 등 사용자에 의한 직장내 괴롭힘 진정이 고용노동부 등에서 13건 인정됐다.지부는 2019년 말부터 현재까지 퇴사한 인원(부서장 아래)이 200명에 달한다고도 밝혔다.
노조 활동에도 사측의 징계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신사고 측은 지부장과 사무국장에 대해서 노조 포스터를 사옥 곳곳에 붙인 행위를 두고 인사위원회에 최근 회부했다.현재 사측은 노조와 소송 선고 때까지 인사위 결정을 보류한 상태다.사측은 게시물 부착 행위가 '사실왜곡과 과장,허위사실 적시'이자 '당사 명예훼손'이라는 사내 공지를 냈다.지부는 홍 대표가 최근 지부 포스터 일부를 찢어서 버리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복수 조합원 신고를 접수했다고도 밝혔다.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이 지난 3일 저녁 서울 강서구 좋은책신사고 사옥 앞에서 열린 단체교섭 요구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예리 기자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각종 법적조치가 취해졌고 홍범준 대표는 단 한 건도 이기지 못하고 있다.그리고 현재 노동법 위반 혐의로 홍범준 대표는 서울남부지검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돼 있다"며 "출판계 허영인(노조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SPC그룹 회장)이 되고 싶다면 그 길을 언론노조가 깔겠다"고 했다.이어 "언론노조가 홍 대표에게 좋은 말로 강조하는 마지막 자리다.말로 할 때 노조를 인정하고 합법적 권리를 인정하라"고 말했다.
집회가 진행된 지 15분께 지나고 홍 대표가 사옥 문을 열고 나와 집회 현장에 모습을 비췄다.참가자들은 "홍범준 대표가 나오셨다" "헌법 파괴하는 홍범준" "콩밥 한번 먹어보자" 등을 외치며 환호성과 항의를 보냈다.홍 대표는 집회 참가자들을 5~10초 정도 바라보다 손을 흔들어보인 뒤 참가자들 구호 속에 사옥 안으로 들어갔다.
▲집회가 진행된 지 15분께 지나고 홍범준 대표가 사옥 문을 열고 나와 집회 현장에 모습을 비췄다.참가자들은 "홍범준 대표가 나오셨다" "헌법 파괴하는 홍범준" "콩밥 한번 먹어보자" 등을 외치며 환호성과 항의를 보냈다.사진=김예리 기자 김선영 신사고지부 조합원은 발언에 나서 "6년 전 홍 대표와 최종면접을 할 때가 기억난다.회사에 위법을 저지르는 직원이 있다면 어떻게 할 거냐고 물었고,저는 경위를 묻고 합당한 징계를 내리겠다고 했다"며 "지금 회사에서 위법을 저지르는 사람이 누군지 묻고 싶다.법원과 노동부,노동위가 홍 대표의 위법 반노동 행위를 꼬집는데,그만 '3심제가 끝나기까지는 위법이 아니'라는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정인열 월간작은책지부장은 "중학생 아들이 있다.학부모 중 '우공비'랑 '쎈'을 모르는 사람이 없고 모두들 쓴다.홍 대표가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학부모와 학생의 외면일 것이다.학부모들 50여명이 모인 톡방에 신사고지부 사무국장님의 (4년 간의 싸움을 다룬) 글을 공유했더니 모두들 '너무나 실망'이라고 하더라"라며 "참고서 1등 정말 대단한 업적이지만,그것은 홍 대표님 혼자 이루셨나?우리 노동자들이 왜 일터에서 괴롭힘을 당하면서 일해야 하나.대화로 풀자"라고 물었다.
▲정인열 월간작은책지부장이 지난 3일 저녁 서울 강서구 좋은책신사고 사옥 앞에서 열린 단체교섭 요구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예리 기자 홍 대표는 4일 지부의 단체교섭 요구와 사용자의 직장 내 괴롭힘 이력,
단상 복권노조 게시물 훼손 여부,검찰 송치 관련 입장을 묻기 위한 전화와 문자메시지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신사고 인사노무 책임자는 "회사를 대변해 입장을 밝힐 입장이 아니다.마케팅팀에 연락하라"고 밝혔다.신사고 언론담당부서는 "제품 마케팅만을 담당하고 있어 인사노무 관련 회사 입장을 말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해왔다.지부는 이날 집회에서 홍 대표를 향해 하고 싶은 말을 쓴 스티커를 사옥 앞에 붙이는 상징행동을 진행했다.지부는 4일부터 사옥 앞 단체교섭 요구 피케팅 선전전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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