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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개 회원국 중 절반 이상 동참
나토동맹 전체 국방지출 18%↑
트럼프·바이든 등 美압박도 커
바이든 "취임 후 2배이상 늘어"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만난 나토의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유럽과 캐나다 등 나토 동맹들은 올해 방위비 지출을 18% 늘릴 것이며 이는 수십년 만에 가장 큰 인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3개 회원국들이 올해 각국 국내총생산(GDP)의 2% 이상에 해당하는 금액을 방위비로 쓸 예정"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또 "이것은 4년 전과 비교해 2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으로 유럽의 동맹국들과 캐나다가 실제로 나서 나토 동맹 모두를 보호하기 위해 공동으로 져야 할 책임에서 자기들의 몫을 분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1949년 창설된 나토는 1991년 옛 소련의 붕괴 이후 방위비 지출을 크게 줄였다.지난해 나토의 방위비 지출액은 1조3000억달러(약 1793조원)였으며 이 가운데 약 68%에 달하는 8600억달러(약 1186조원)가 미국 돈이었다.독일은 2번째로 많은 681억달러를 냈지만 미국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앞서 나토 회원국 장관들은 지난 2006년 합의에서 모든 회원국이 GDP 대비 2%에 달하는 돈을 나토 방위비 분담금으로 내자고 합의했다.그러나 지난해 기준으로 2% 약속을 지킨 국가는 올해 나토에 가입한 스웨덴을 제외한 31개국 가운데 11개국에 불과했다.
스톨텐베르그는 지난 2월 발표에서 올해 말 기준으로 2% 지출을 지키는 국가가 18개국이라고 내다봤다.그는 동시에 올해 나토의 유럽 회원국이 지출하는 방위비가 총 3800억달러(약 524조원)라고 추정했다.
앞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나토 동맹들에게 방위비 분담금을 더 내라고 압박하면서 미국의 나토 탈퇴까지 언급했다.트럼프의 뒤를 이은 바이든은 트럼프만큼 과격한 표현을 하지 않았지만 유럽 동맹들에게 방위비 분담을 촉구했다.
바이든은 스톨텐베르그와 회담에서 "역대 가장 많은 동맹국이 GDP의 최소 2%를 방위비로 쓰겠다는 나토의 약속을 지키고 있다"며 "그 숫자는 내가 취임한 뒤로 2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함께 유럽에서 러시아의 추가 공격을 억제했다"며 "우리는 나토의 동쪽 면을 강화했고 우리가 모든 나토 영토를 방어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스톨텐베르그는 바이든과 만나기 직전 워싱턴DC의 미 싱크탱크 윌슨 센터에 들러 "유럽 국가들은 지난 몇 년 전에 비하면 집단적인 안보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스톨텐베르그는 "방위비의 상당액이 실제 미국에서 사용된다는 사실을 미국이 아는 게 중요하다"면서 "나토는 미국의 안보뿐만 아니라 미국의 일자리를 위해서도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