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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초소용 태양광 패널 '말썽'…아르헨 "곧 철거 예정"
[아르헨티나 해군 공보 게시물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남미 아르헨티나가 이웃 나라 칠레 국경을 3m 넘어 군 시설을 설치했다가 뒤늦게 철거 방침을 밝혔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남부 파타고니아 지역 티에라델푸에고주(州)에 있는 '이토1 해상 교통통제 및 감시초소' 내 태양광 패널 일부를 철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현지 일간 라나시온과 클라린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해군 보도자료와 정보를 모아놓은 온라인 공보 사이트(Gaceta Marinera)를 보면 아르헨티나 해군은 지난 4월 티에라델푸에고에서 태양광 모듈을 갖춘 감시초소 개소식을 했다.
이 행사에는 해군 남부사령관,주 정부 관료,피클플러스공사를 진행한 업체(토탈에네르히에스)와 시설 기증기관(미르고르 재단)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 초소는 아르헨티나 정부로부터 "국가와 민간 기업 간 협력 및 공동 작업의 모범"이라며 높은 평가를 받았는데,최근 시설물 중 태양광 패널 일부가 국경 넘어 이웃 나라인 칠레 영토에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이 칠레 언론인 비오비오칠레 보도 등을 통해 드러났다.
칠레 정부도 "국경 3m 안쪽까지 아르헨티나 시설물이 국제법을 비롯한 각종 규약을 위반한 채 점유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주재 대사를 통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데 이어,피클플러스현재 방문 중인 프랑스 파리에서 자국 취재진에 "국경은 모호함으로 규정되는 곳이 아니며,피클플러스국가 간 존중의 기본 원칙"이라고 아르헨티나를 비판했다.
보리치 대통령은 이어 "(하비에르 밀레이 정부는) 가능한 한 빨리 태양 전지판을 제거해야 할 것"이라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우리가 (제거) 작업을 하겠다"고 성토했다고 칠레 일간 라테르세라는 전했다.
아르헨티나 매체 라나시온은 자국 정부에서 "실수로 그런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면서,이르면 18일부터라도 철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양국 매체들은 정치 이념상 차이를 보이는 두 나라 정상(칠레 좌파·아르헨티나 우파)이 이번 일로 외교적 긴장을 고조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