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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명의 사망자를 낸 화성 리튬 배터리 제조공장 화재 참사는 감추고 싶은 우리 사회의 단면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싸고,쉽게 대체할 수 있으며,관리 비용도 저렴한 이방의 존재들이 선진 산업국가 대한민국의 밑바닥 노동을 지탱하고 있다는 사실이다.그들은 고용에서도 안전에서도 보이지 않는 사각에 있었다.
“안전 점검을 주기적으로 받았고,(현장에) 금속(화재)용 분말소화기도 비치돼 있었다.” 불이 난 배터리 제조업체 아리셀의 박순관 대표가 25일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하지만 한겨레가 이날 확보한 화재 발생 건물의 폐회로텔레비전(CCTV) 영상을 보면,놀토 언제부터배터리 폭발이 일어난 직후 일부 직원이 비치된 소화기로 진화를 시도하지만 불길은 추가 폭발과 함께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다.리튬 화재의 초기 진화에 필수적인 특수 장비가 부족하거나 없었다는 뜻이다.
공장 작업자의 다수가 장기 고용이 보장되지 않은 외국인인 상황에서 재난 상황에 대비한 교육·훈련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었는지도 의문이다.앞서 이 공장 중간관리자 이아무개씨는 24일 화재 직후 “회사가 분기에 한번 화재 대피 훈련을 실시했고,위험 물질인 리튬을 다루는 만큼 안전을 위한 사전 교육을 상시적으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이씨 말이 사실이라고 해도 파견업체에 고용된 채 회사 요청에 따라 그때그때 작업 과정에 투입되는 일용직들이 분기별 대피 훈련이나 수시 안전교육을 제대로 받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회사엔 파견노동자의 교육·훈련에 소요되는 시간 자체가‘돈’이기 때문이다.교육을 받았더라도 한국어에 능숙하지 않은 외국인들 처지에선 교육 내용 숙지도 쉽지 않았으리라고 보는 게 상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