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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전무 "진로의 대중화 이루겠다"
2030년까지 소주 단일 품목 해외 매출 5000억원 이상 달성 목표
'편하게 한 잔,한 잔 후 가깝게(Easy to Drink,Drink to Link)' 전달
[하노이=뉴시스]구예지 기자 = 창립 100주년을 맞은 하이트진로가 연 글로벌 비전 선포식에서 황정호 해외사업본부 전무는 '진로의 대중화'를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12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하이트진로 글로벌 비전 선포식에서 황정호 해외사업본부 전무는 "2030년까지 소주가 증류주 카테고리를 넘어 대중이 즐기는 술이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진로(JINRO)의 대중화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진로는 해외에서 판매되는 하이트진로 소주들을 통칭하는 상위 브랜드 이름이다.해외에서 '참이슬','청포도에 이슬',2002 월드컵 안정환 골'딸기에 이슬' 등의 제품을 발음하기 어려워하자 이들을 '진로' 브랜드로 크게 묶어 시장에 알리는 것이다.
황 전무는 "한국인에게 '소주 한 잔 하자'는 말은 슬픔을 위로하고 상대와 더 친해지기 위한 말"이라며 "세계 속에서도 소주가 사람들을 연결하고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술이 되도록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 측은 진로의 대중화를 통해 2030년까지 소주 단일 품목으로 해외 매출 5000억원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황 전무는 "현재는 소주 현지화 비율이 80%정도인데 90% 이상 되게 할 것"이라며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소주 매출이 2.2배 성장했는데 올해부터 2030년까지 세 배 더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하이트진로는 2016년 '소주의 세계화'를 선포하며 전 세계 판매 채널에 소주를 입점시키고 외국인 음용 비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주요 16개국 기준 2020년에 10만개 점포에 진로가 입점했지만 지난해에는 18만개로 증가했다.
증류주 부문에서 판매량 1위를 22년째 유지하고 있기도 하다.2016년에는 해외 매출 중 현지인 소비 비율이 23%였지만 2022년에는 80%로 껑충 뛰었다.
이번 비전 선포는 증류주 부문을 넘어 소주를 일상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주류로 만들겠다는 의미다.
진로의 대중화를 위해 하이트진로는 소비자들에게 '편하게 한 잔,한 잔 후 가깝게(Easy to Drink,Drink to Link)'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또한 현재 진로 소주가 가정에서 71%가 판매되는데 음식점,술집 등 유흥 채널로 범위를 확대한다.
해외에서 판매되는 하이트진로의 가격대는 국가마다 다르지만 1만8000원~2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높은 가격대가 진로의 대중화에 걸림돌이 되지 않겠냐는 지적에 황 전무는 "한국과 해외에서 소주에 대한 기본 관념이 다르다"며 "해외에서 소주는 비싼 가격을 주고서도 소비할 가치가 있다고 인지된다"고 답했다.
한국에서는 소주에 지불 의사가 있는 가격 마지노선이 존재하지만 해외에서는 소주를 처음 접하기 때문에 이러한 고정관념이 없다.고정관념이 없는 만큼 새롭게 이미지를 만들어서 높은 가격에도 대중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해외에서 유사 소주 브랜드가 우후죽순 생기는 것에 대해서도 새로운 브랜드 로고(BI)와 품질로 차별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황 전무는 "2016년 소주 세계화를 이루겠다고 말했을 때 불가능하다고 말한 사람도 있었지만 성과가 나왔다"며 "소비자 한 명 한 명 설득하며 전세계 소비자와 소통해 진로의 대중화를 이루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