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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광주시장 "국가폭력 치유를 넘어 세월호·이태원 참사 등 지원 대상 확대해야"
5·18민주화운동 사적지인 옛 국군광주병원과 제주 4·3트라우마센터에 국립 국가폭력트라우마치유센터가 개관했다.
광주광역시와 행정안전부는 1일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옛 국군광주병원에서 트라우마치유센터 출범식을 열었다.
출범식에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정무창 광주광역시의회 의장,5·18 유공자와 가족 등이 참석했다.
트라우마치유센터는 '국립국가폭력트라우마치유센터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가폭력 및 적대세력,국제테러단체'에 의한 피해자와 그 가족의 심리적 고통을 치유하고 건강한 삶의 회복을 지원할 목적으로 설립됐다.
센터는 옛 국군광주병원 부지에 107억원이 투입돼 지하 1층,룰렛 돌리기 이벤트지상 3층(연면적 2224㎡) 규모로 올해 4월 준공됐다.1층은 상담실과 사무공간,2층은 다목적실과 물리치료실,3층은 프로그램실과 야외쉼터 공간으로 조성됐다.
강기정 시장 "국비로 센터 운영하고,지원대상 확대해야"
강기정 시장은 출범식에서 "국가폭력 생존자와 가족의 트라우마를 국가가 책임지고 치유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트라우마센터가 설립된 것은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며 "공간이 부족해 이리저리 옮겨 다니지 않고 안정적으로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게 된 것은 센터 건립의 가장 큰 성과이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폭력에 의한 국립 치유센터인 만큼 국가가 운영비 전액을 지원할 것과 센터의 지원 대상을 넓혀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강 시장은 "1980년 5월 고립되고 외로웠던 광주는 이후에 광주를 기억하고 찾아준 많은 이들 덕분에 민주·인권·평화의 대표도시가 될 수 있었다"며 "이제는 광주가 받았던 것들을 되돌려줘야 할 때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라우마치유센터는 국가의 직접적인 폭력뿐 아니라,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할 의무에 소홀해 발생한 피해까지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며 "5·18과 4·3뿐 아니라 세월호·이태원 참사 등도 국가가 그 아픔을 어루만져야 할 치유의 대상이다"고 말했다.
또 "국가폭력에 의한 피해를 치유하는 센터의 운영은 온전히 국비로 이뤄져야 한다"며 "광주시는 국회와 함께 법 개정 등을 추진하고 있다.국가가 저지른 잘못은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너무도 당연한 정의,하지만 오래 지연되었던 정의가 마침내 실현되는 공간이 되도록 적극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고기동 차관 "피해자 정신적 치유 넘어 사회적 치유에 관심"
고기동 차관은 기념사에서 "트라우마치유센터가 광주에 자리 잡은 것은 5·18 과정에서 시민들이 경험한 마음의 상처와 고통을 덜어드리고 위로하기 위함이다"며 "피해자의 정신적 치유뿐만 아니라 사회적 치유에도 관심을 갖고 우리 사회의 화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는 법률 제정과 치유센터 설립에 앞서 2020년부터 지난 5월까지 광주광역시와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치유활동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이후 5·18민주화운동과 제주 4·3사건의 상징성과 유치 의사를 고려해 지난 2021년 양 시·도에 국립 치유센터를 건립하기로 확정했다.
행안부는 제주 4·3의 상처를 보듬고 특화된 치유 프로그램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제주 트라우마센터를 이날 동시에 개관했다.
광주 출범식에 이어 순차적으로 제주시에서 열린 출범식에는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보를 비롯해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4·3유족회원 등이 참석했다.
제주 트라우마치유센터는 제주시 중앙로 나라키움 건물의 기존 4·3트라우마센터 시설을 그대로 이용한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4·3 유족과 제주도민의 숙원이 이뤄진 만큼 과거의 아픔을 직시하고 치유하며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고 말했다.
양 시·도 트라우마치유센터는 정신적·신체적 치유 프로그램을 비롯해 일대일 상담서비스 확충,사회적 치유 프로그램 확대,룰렛 돌리기 이벤트방문 치유서비스 등을 시행할 방침이다.
또 기존 시범사업 등록자 사례관리를 위한 데이터 관리시스템 마련과 아직 등록되지 않은 잠재적 등록자를 발굴하기 위한 사업도 함께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