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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종합병원 “복귀 극소수”
의대교수들 “일괄사직,사태 악화”
구심점 주장한‘올특위’해체 위기

정부가 제시한 전공의 사직 처리 시한이 15일 마감된 가운데‘전공의 나간 지 넉 달이 넘었다.이대로는 못 살겠다’라는 벽보가 붙은 서울의 한 대학병원 계단을 의료인이 내려가고 있다.도준석 전문기자‘사직이냐,바브나복귀냐’전공의 거취 결정 시한이 15일로 마감됐지만 전공의들은 끝내 답하지 않았다.전공의 복귀를 독려해야 할 의대 교수들은 되레 “전공의들이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지난 12일 기준 전공의 전체 출근율은 8.1%(1111명)로,바브나출근하지 않은 전공의 대부분이 일괄 사직 처리된다면 1만여명 규모의‘대량 사직’이 예상된다.정부는 이달 말까지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하반기(9월) 수련 전공의를 모집할 예정이나,의료계 반발이 거세 전공의들이 재응시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빅5’등을 비롯한 주요 수련병원에 복귀나 사직 의사를 밝혀 온 전공의들은 거의 없었다.서울의 한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복귀나 사직 의사를 밝힌 전공의가 극소수”라고 밝혔다.

지금 복귀하거나 하반기 전공의 모집 때 응시하지 않으면 내년 9월까지 기다려야 하지만 선배 의사들은 대화도,복귀 설득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오히려 교수들은 전공의들에게 돌아와선 안 된다는 메시지를 에둘러 보냈다.서울대 의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의대 융합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료 공백을 해소하려면 사직 시한을 정해 전공의를 압박하는 대신 지금이라도 정책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전국 40개 의대·수련병원 교수 대표들도 입장문에서 “미확인·무응답 전공의를 일괄 사직 처리하겠다는 것은 현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패착이 될 것”이라며 “수련병원장들은 미래 의료 주역인 전공의들을 보호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고 수련병원을 압박했다.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가을턴(9월 전공의 모집)을 뽑는 것 자체가 한국 의료를 영원히 회복할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선배 의사들이 투쟁 동력을 잃은 상황에서 복귀를 망설이는 전공의들의 발목까지 잡으며 총알받이로 내몰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논평을 내고 “교수단체들이 중재 노력은 하지 않고 전공의의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고 발표해 환자들의 신뢰와 희망이 산산조각 났다”고 비판했다

의협 중심으로 꾸린 범의료계 협의체인‘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오는 20일부터 다시 회의를 열기로 했지만,바브나사태 해결의 열쇠를 쥔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외면하면서‘식물 위원회’로 전락해 대안을 내놓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는 전공의들이 끝내 돌아오지 않을 것에 대비해 전문의 중심병원으로의 전환에 집중하고 있다.정부 관계자는 “9월부터 시작하는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시범사업에 상급종합병원 상당수가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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