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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기자 단톡방 성희롱’…이번에는 달라질까
국회의원도 성희롱 대상으로…사내 징계 넘어 현행법 위반 행위
여성 풋살 대회 참가자들 공동 성명 “가해 기자들 공개 사과하라”

정치권을 취재하는 현직 남성 기자 3명이 동료 기자들과 정치인을 상대로 '단톡방 성희롱'을 한 사건이 보도된 후,월드컵 예선 조순위언론계가 이러한 사건이 반복되고 있다고 강조하며 중징계를 요구했다.

앞서 2017년과 2019년 비슷한 사건들이 있었음에도 사내 징계 수위는 낮았다.기자협회 역시 가해 기자들에 일정 기간의 자격 정지 조치만 내리는 등 처벌 조치가 낮았다는 지적을 받는다.당시 가해 기자들은 여전히 언론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일례로 2017년 '단톡방 성희롱' 사건에 연루된 기자들의 징계 수위는 △세계일보 감봉 2개월△파이낸셜뉴스 감봉 3개월 △아이뉴스24 감봉 1개월이었던 것으로 확인됐고 머니투데이의 경우 기자의 프라이버시라며 징계 수위를 밝히지 않았다.한국기자협회는 파이낸셜뉴스 기자에게 2년 자격정지,나머지 매체의 기자들은 1년 6개월의 자격정지를 통보했다.2019년 '단톡방 성희롱' 사건의 경우 경찰의 내사가 있었음에도 대부분의 기자들의 신분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해임 등의 중징계 사례는 없었다.

국회의원도 성희롱 대상으로…사내 징계 넘어 현행법 위반 행위

미디어오늘은 지난달 27일 정치권을 취재하는 남성 3명이 단톡방을 만들어 동료 기자와 정치인 등 최소 8명 이상에 대한 성희롱을 해온 사건을 단독 보도했다.이들은 몰래 촬영한 사진을 공유하며 성적 욕설을 주고 받았다.성희롱 대상은 남녀를 가리지 않았고 국회의원도 희롱 대상이 됐다.

류호정 전 정의당 의원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도 성희롱 대상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스스로 밝히면서 "(단톡방 참가 기자들의 매체에서) 징계위원회를 열겠다니 그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언론계 내부에서도 반복되는 '단톡방 성희롱' 사건에 단톡방에 참가한 기자 3인방에 중징계를 요구하고 있다.지난달 28일 한국여성기자협회는 "취재 현장에서 함께 뛰는 동료 기자와 취재원을 성희롱 대상으로 삼는 것은 마땅히 지켜야 할 기자 윤리를 위반한 것"이라며 "소속 회사 차원에서 철저한 조사와 가해자들에 대한 확실한 처벌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전국신문통신노조협의회,월드컵 예선 조순위서울지역신문통신노조협의회,월드컵 예선 조순위지역신문노조협의회도 1일 성명을 통해 "유사한 사건이 '세 번째' 발생했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앞서 발생한 두 번의 사건 역시 적지 않은 사회적 파장이 있었으나 강력한 사내 징계가 이뤄지거나 직업 윤리 회복을 위한 실천적인 노력으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단톡방 참가자들의 행위는 사내 징계나 협회 수준의 징계를 넘어 현행법을 위반한 행위임도 적시했다.전신노협 등은 "단톡방 등 디지털 공간에서 성적인 언행을 하고 사진이나 영상을 게시하는 행위,월드컵 예선 조순위특정인에 대한 성적 소문을 유포하는 행위는 모두 성폭력처벌법 등에 의해 처벌 대상"이라고 짚었다.

전신노협 등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기자들의 소속 언론사들이 철저하게 진상 조사하고 중징계 조치할 것 △다른 언론사도 조직 내 성인지 감수성을 점검하는 계기로 삼을 것 △성 관련 비위에 대한 엄정 처벌이 이뤄지도록 '무관용 원칙'을 포함하는 방향으로 사내 규정을 정비할 것 등을 요구했다.

여성 풋살 대회 참가자들 공동 성명 "가해 기자들 공개 사과하라"

특히 단톡방 성희롱을 한 기자들이 기자협회 풋살대회 참가자들을 성희롱하고 외모 품평을 한 대화가 드러나자 풋살 대회 참가 선수들은 언론사를 넘어 공동 대응 하겠다고 예고했다.올해 한국기자협회 여성 회원 풋살 대회에 참가한 29개 팀 선수 340명은 1일 공동으로 성명을 발표하고 가해 기자들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은 "기협 여성 회원 풋살 대회에 참가한 29개 팀 340명의 여성 기자들은 이날 최선을 다해 뛴 한 명의 선수이자 기자 동료로서,동료 여성 기자들에게 가해진 이 같은 모욕에 한마음으로 분노한다"며 "우리는 여성이 아닌 기자로 취재 현장을 뛰었다.필드 위에서도 한 명의 선수로서 운동장을 뛰었다.그러나 원치 않는 상황에서 우리의 몸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성적 대상화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필드에서 최선을 다해 땀 흘려 뛰는 동안 응원하리라 믿었던 동료 기자가 이런 저열한 생각을 하고,월드컵 예선 조순위표현했다는 사실은 믿기 어려울 만큼 충격적"이라며 "문제의 단톡방 대화 내용은 명백한 성희롱일 뿐 아니라,모욕죄 성립이 가능한 심각한 사안"이라 비판했다.

특히 풋살대회 참가자들은 "무엇보다 혹여라도 내년 대회에 참가하려는 기자들이 조금이라도 참가를 망설이게 되진 않을지 우려스럽다"며 "남성 기자 중심의 축구 대회가 1972년 이래 49차례나 열리고서,지난해에야 겨우 첫걸음을 뗀 여성 기자 풋살 대회를 앞으로도 쭉 건강하고 즐거운 축제의 장으로 지켜내려면 이번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련 모든 기관이 엄중히 대응해야 한다"고 짚었다.그러면서 여성 기자 풋살 대회 참가자들을 모욕한 기자 3명의 공개 사과와 강력한 사내 징계를 요구했다.

이번 사건 보도 직후인 지난달 28일 서울신문은 '단톡방 성희롱'을 한 소속 기자에 대한 해고를 결정했다.과거 사례보다 빠르게 중한 징계를 내린 모습이다.같은 단톡방에 참가한 기자들이 속한 뉴스핌과 이데일리는 사건이 알려진 직후 각 기자에게 업무 중지 조치를 내렸으나 이후 구체적인 징계 수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몇 해 걸러 반복되는 '단톡방 성희롱'이 또다시 드러나면서 각 사와 기자협회 등에서 어떤 조치를 결정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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