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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 정치 중단 자성론 분출에도
반대 진영 향한 분노 오히려 커져
NYT “폭력 횡행 1968년과 유사”
개인적 동기 아닌 진영 테러 양상

조 바이든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백악관 루스벨트 룸에서 연설하고 있다.AP연합뉴스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백악관 루스벨트 룸에서 연설하고 있다.AP연합뉴스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중 총격 피습을 당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면서 미국 정치권은을 일제히 통합을 외치고 있다.그럼에도 미국 사회는 분열의 정치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는 현지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봉합이 힘들 정도로 정치 양극화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미수 사건 이후 미국 정치권에서는 증오의 정치를 중단해야 한다는 자성론이 분출하고 있다.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14일(현지시간) NBC 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극단의 언행을 줄여야 한다”며 “이 나라에서 대립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또한 민주당 소속인 펜실베이니아 출신 존 페터먼 상원 의원도 “우리는 이번 대선과 관련해 열기를 가라앉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럼에도 지지층 내에서는 반대 진영을 향한 분노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분위기다.존슨 하원의장의 발언과는 별개로 공화당은 민주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민주주의를 파괴할 독재자로 규정하면서 사실상 암살 시도를 부채질했다며 맹공을 펼치고 있다.마이크 콜린스 하원 의원(조지아)은 “트럼프를 과녁에 넣자”라는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기소를 주장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본인 암살 시도와 관련해 아직 상대에 대한 비판은 자제하고 있다.하지만 그간 자신이 민주당 정권의 피해자라는 점을 적극 부각해 왔다는 점에서 향후 언제든 돌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처럼 초유의 사태에도 진영 간 대립이 여전히 계속되면서 뉴욕타임스(NYT)는 현재의 미국을 각종 정치적 폭력으로 신음했던 1968년에 빗대기도 했다.NYT에 따르면 60여 년 전 미국은 인종 간 갈등이 임계점을 넘어 주요 대도시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대규모의 인종 폭동이 폭발적으로 발생했다.또한 흑인 민권운동의 지도자 마틴 루서 킹 목사와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간 로버트 F.케네디 전 상원 의원이 암살자의 총탄에 목숨을 잃었다.

미국 역사 전문가 루크 닉터 채프먼대학 교수는 NYT에 “2024년은 1968년의 혼란상과 너무나도 닮아 있지만,파리바게트 파리생제르망암살과 같은 정치적 폭력 사건이 없다는 점이 유일한 차이점이었다”며 “그러나 이제는 그런 차이점도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특히 과거와 현재의 정치 테러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이목을 끈다.1981년 레이건 전 대통령을 저격한 존 힝클리를 비롯,파리바게트 파리생제르망적지 않은 암살범들의 범행 동기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였다.존 힝클리는 여배우의 관심을 끌기 위해 총격에 나섰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최근 10년 내 미국에서 발생한 정치 폭력 사건의 배경은 대부분 상대 정파에 대한 적대감이다.

2017년 스티브 스칼리스 공화당 하원 원내총무를 향해 총을 쏜 범인은 진보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무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 지지자였으며 2022년 브렛 캐버너 대법관 자택 주변에서 무장을 한 채 체포된 남성은 낙태 문제 등 현안 때문에 보수적인 연방 대법관을 살해하려 했다고 자백한 바 있다.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사법 리스크를 안겨준 2021년 발생한 1·6 의회 폭동도 그의 지지층이 일으킨 정치 폭력 사태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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