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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탄소배출 없이 선박으로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세계 최초의 태평양 횡단‘녹색해운항로’를 만든다.
2일 해양수산부가 국무회의에서 보고한‘글로벌 녹색해운항로 추진전략’을 보면,정부는 오는 2027년까지 부산·울산항과 미국 시애틀·타코마항 간 컨테이너선 항로를 무탄소 선박으로 운항하는 녹색해운항로를 구축한다.
녹색해운항로는 항만 사이를 친환경 그린 메탄올·그린 암모니아 등 무탄소 연료추진 선박으로 운항하는 노선을 말한다.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 규제 강화에 따라 친환경 해운 산업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면서 네덜란드 로테르담,벨트 끈중국 상하이 등을 중심으로 44개의 녹색해운항로가 구축 중이라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 2022년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한·미 녹색해운항로 구축 협력을 발표한 바 있다.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월 경남 창원시에서 열린‘부산항 신항 7부두 개장식’에서 “부산항을 탄소 배출 없는 녹색해운항로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추진 전략에 따라 올해 타당성 분석과 세부 청사진을 수립하고,2025년과 2026년 연구개발(R&D)과 민·관 합동 실증에 착수한다.
해수부는 그린 메탄올과 그린 암모니아 등 무탄소 연료를 활용해 부산-시애틀항 간 한·미 녹색해운항로를 1년간 운행한다면,벨트 끈선박 1척당 자동차 3만2000여대가 배출하는 탄소만큼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호주·싱가포르·덴마크 등 주요 해운국과의 녹색해운항로도 구축한다.연내 호주와의 공식 협력 방안을 발표하고 내년부터 공동 연구에 나선다.
아시아 주요 허브항만 국가인 싱가포르와는 내년 한국-싱가포르 수교 50주년을 계기로 녹색해운항로 구축 협력을 추진한다.해수부는 이를 통해 우리나라와 싱가포르,벨트 끈유럽을 잇는’메가 녹색해운항로‘가 구축될 것이라고 밝혔다.대표적인 해양강국인 덴마크와는 기술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연구기관과의 교류를 통해 무탄소 선박 실증과 보급 확산에 나설 방침이다.
송명달 해수부 차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녹색해운항로는 범 지구적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핵심 이행수단이자 글로벌 해운시장 재편의 열쇠”라며 “부산항과 울산항에 친환경 연료 공급 기반을 확보해 글로벌 친환경 허브항으로써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