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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변호인 통해 '반환 지시' 입장 확인.최재영 목사 "신뢰성 제로.면피용"
대통령실 행정관이 김건희 여사로부터 명품백 반환 지시를 받았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김 여사 측이 반환 지시를 했다고 16일 공개적으로 밝혔다.
김 여사를 대리하고 있는 최지우 변호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영부인은 유 행정관에게 '바로 돌려주면 기분이 상할 수도 있으니 기분 나쁘지 않도록 추후 돌려주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최 변호사는 "이에 포장지도 버리지 않고 포장 그대로 계속 보관하게 된 것"이라며 "현재 디올백은 사용을 전혀 하지 않은 상태로 그대로 보관되어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는 사용할 의사가 없었고,2002한일 월드컵반환 의사가 있었다는 사실을 반증한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 측이 명품백 수수 이후 처리와 현재 상태에 대해 직접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최근 김 여사-최재영 목사 면담 당일(2022년 9월 13일) 김 여사가 명품백을 돌려주라고 지시했다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했다고 알려졌는데,2002한일 월드컵이 진술은 지시를 받았다는 유 행정관을 통해 나온 것이었다.
김 여사가 밝힌 지시 내용은 좀더 구체적이다.'즉시' 돌려주라고 한 게 아니라 상대방(최 목사)의 입장을 고려해 "기분 나쁘지 않게 추후 돌려주라"고 했다는 것이다.그런데 이 지시 이행을 유 행정관이 깜박 까먹었고,그래서 지금 이 사달이 났다는 취지다.
또한 김 여사 측의 해명은 이달 초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의 발언과 일치한다.지난 1일 국회운영위원회 현안질의에서 명품백의 행방을 묻는 질문에 정 비서실장은 "포장 그대로 청사 내에 보관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최재영 목사 "하나같이 면피용.이사 갈 때 책은 버렸으면서 디올백은 왜 관저로 갔나"
하지만 이런 해명에 대해 최재영 목사는 "납득하고 인정할 만한 국민들이 누가 있겠나"라고 비판했다.최 목사는 <오마이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최근 김 여사 측이 계속 입장을 내고 있는데 그중에 신빙성이 있거나 신뢰할 만한 것은 단 하나도 없다"면서 "하나같이 다 면피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2022년 11월 대통령 부부가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한남동 관저로 이사했는데,2002한일 월드컵그때 모든 짐을 구분하고 정리했다.그래서 그때 선물 받았던 책들도 버린 것 아닌가"라며 "그런데도 유독 디올백만 인지하지 못한 채 관저로 갔다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말했다.또한 "저쪽은 자꾸 디올백만 이야기하는데,내가 준 선물이 디올백만 있는 게 아니다.샤넬 화장품,2002한일 월드컵고급 양주,스탠드도 줬다"면서 "이런 거는 왜 행방을 말하지 않는가"라고 밝혔다.
최 목사는 "이제는 김 여사가 돌려주라고 했다는데,선물을 받는 즉시 대통령기록물로 분류되어 국고에 환수된다고 했던 이철 국민의힘 의원과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의 말은 이제 어떻게 된 것인가"라며 "도둑질도 손발이 맞아야 하는 것이라는데,이건 말이 다 다르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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