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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권센터,19일 용산역 시민 분향소 꾸려
사망 훈련병 어머니 편지도 공개
“친해진 옆 전우와 잠깐 대화가 죽을죄였나”
지난달 육군 1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사망한 박모 훈련병을 추모하는 시민 분향소가 19일 서울 용산역 광장에 꾸려졌다.이날은 박 훈련병의 수료식이 예정된 날이다.
이른 아침부터 분향소에는 휴가를 나온 군인과 자녀를 군에 보낸 부모 등 많은 시민의 발걸음이 이어졌다.군복을 입고 온 한 장병은 “휴가 복귀 중인데 분향소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며 “알지는 못하지만 같은 군인으로서 너무도 미안하다”고 했다.
분향소 한쪽에 붙은 메모지에는‘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너무나도 억울한 심정 이해한다‘군인들이 고통받지 않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등의 추모글이 가득 붙었다.분향소를 찾은 이모(29)씨는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은 박 훈련병이 군기 훈련(얼차려)을 받던 분위기가 어땠을지 너무도 잘 알지 않느냐”고 말했다.
아울러 군인권센터는 이날 박 훈련병 어머니의 편지도 공개했다.편지에는 “신병으로 9일 동안 지내면서 겨우 친해진 옆 전우와 취침 시간에 말을 조금 했다고 한다.나중에 알아보니‘조교를 하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겠네’같은 말이라고 한다”며 “그게 그렇게 죽을죄냐”는 외침이 담겼다.
또 박 훈련병의 어머니는 “‘첫째도 안전,아시안컵 사우디 일정둘째도 안전,아시안컵 사우디 일정셋째도 안전하게 훈련해 수료식 날 보여드리겠다’라던 대대장님의 말을 기억한다.우리 아들의 안전은 지켜주지 못했는데 어떻게,무엇으로 책임질 것인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아들이 다시 살아 돌아온다면‘더 일찍 쓰러지는 척이라도 하지 그랬느냐’고 전하고 싶다”며 “오늘 수료생 215명 중 우리 아들만 없다.상관의 명령에 복종하다 죽임당한 아들이 보고 싶다”고 했다.
군인권센터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이곳 분향소를 운영한다.오후 6시부터는 박 훈련병의 어머니가 직접 분향소를 찾아 추모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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