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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호 주타이페이 대표부 대사
이공계 박사 출신으로 첫 대만 부임
"AI중심 부상 대만과의 협력 강화 해야"이은호 주타이베이 한국대표부 대사는 일요일인 지난 2일 비를 맞으며 국립대만대학교 체육관 앞에 장시간 줄을 섰다고 했다.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의 '컴퓨텍스2024' 기조연설을 듣기 위해서다.그는 지난해 부임 이후 2년 연속 젠슨 황 연설을 듣기 위해 티켓팅 전쟁에 뛰어들었다.이 대사는 "작년보다 표를 구하기 훨씬 어려웠다.대표부에서도 혼자 참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대사가 반도체 기업 CEO의 연설을 듣기 위해 궂은 날씨에도 휴일에 시간을 낸 것은 그의 독특한 이력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그는 문과와 외교부 출신 외교관이 아니다.이공계 박사 출신이며 산업통상자원부 출신으로 전략물자관리원장을 마치고 대만으로 왔다.주타이베이 대표부에 전문외교관 출신이 아닌 이가 대사로 온 첫 사례다.이 대사가 대만으로 오게 된 것은 대만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을 고려한 정부의 전략적인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대사는 4일 타이베이시에서 열린 컴퓨텍스 개막 당일에도 현장에서 주요연사들의 발언을 경청하고 주요 기업들의 부스를 살폈다.SK하이닉스 등 우리 기업의 부스를 살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 대사는 5일 기자와 만나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지난해와 올해 컴퓨텍스가 너무나 달라졌다.올해는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유명 반도체 기업들이 총집결했다.특히 대만 기업들과의 연합이 두드러진다"고 했다.이 대사는 엔비디아는 물론 미국 기업인 인텔까지 대만기업들을 상대로 연합하자는 표현을 한 것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젠슨 황의 지난해 키노트에서는 대만의 수준이 OEM 정도였다면,2014 월드컵 유승올해는 엔비디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팀으로 나아가자는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사는 이런 변화를 고려해 한국도 대만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데 의미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대만을 중심으로 AI 모멘텀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한국과 대만의 교류를 더욱 확대하고 그들의 정책과 산업 동향에 대한 관심을 더욱 늘려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 대사는 "한국과 대만 교역량의 상당수가 반도체다.양국 경제는 상호 보완적이다.이미 협력도 많이 이뤄지고 있다.경쟁도 있겠지만 혼자서는 다 할 수 없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 대사는 최근 대만과 한국을 상호 방문하는 민간 교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것도 매우 긍정적이라고 했다.특히 우리 국민들의 대만 방문 이상으로 대만인들의 방문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은 상호 우호가 증대될 수 있는 기반이 충분하다는 점을 반영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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