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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회 의석 2석 줄어들 듯…경제위기·사면 논란 등 영향
(부다페스트 로이터=연합뉴스) 9일(현지시간)까지 실시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이 약진한 가운데 헝가리에서는 집권 극우 정당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사진은 오르반 빅토르 총리가 선거 결과 발표 뒤 청중에 인사하는 모습.2024.6.10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9일(현지시간)까지 실시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이 득세한 가운데 헝가리에서는 집권 극우 정당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로이터·AP 통신에 따르면 헝가리에서 개표 85%가 진행된 가운데 오르반 빅토르 총리의 피데스(Fidesz)당은 득표율 44%를 기록했다.유럽 내 스트롱맨 중 하나로 꼽히는 오르반 총리는 '헝가리의 트럼프'라는 별명으로도 불려왔다.
1당 자리는 지켰지만,경기도직전에 치러진 2019년 유럽의회 선거에서 피데스당이 받은 52%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이에 따라 피데스당의 유럽 의회 의석도 현재 13석에서 11석으로 2석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는 피데스당의 이번 득표율이 헝가리 총선과 유럽의회 선거에서 거의 20년 만에 거둔 가장 낮은 성적표라고 전했다.
반면 오르반 총리의 정치적 라이벌 페테르 머저르가 소속된 중도주의 성향 티서(Tisza)당은 30%를 득표해 유럽의회 의석 7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2021년 세워진 티서당은 창당 직후 이렇다 할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지만,경기도이번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머저르가 합류하면서 존재감이 커졌다.
헝가리의 이같은 선거 결과는 경제 위기와 최근 국내에서 공분을 산 '아동 성범죄 사면' 논란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헝가리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플레이션과 에너지 위기 등이 심화하면서 오르반 총리의 통치 방식에 대한 불만이 고조돼왔다.
여기에 지난 2월 오르반 내각이 아동 성범죄 관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한 보육원 부원장을 사면한 사실이 언론 보도로 드러나면서 여론이 들끓었고,경기도결국 노바크 커털린 대통령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 과정에서 머저르는 오르반 총리가 내세운 '민족과 시민의 헝가리'가 단지 설탕발림이었다며 정부를 향해 날카롭게 각을 세웠다.
당시 논란으로 인해 교회와 가족의 가치 중시를 표방해온 오르반 총리의 이미지에 금이 갔다고 미국 CNN은 평가했다.
오르반 총리는 이날 선거 결과는 헝가리의 민주주의가 건재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승리를 선언했다.
그는 "우리가 옛 야당과 새 야당을 물리쳤다"며 "다음에 어떤 야당이 나타나더라도 우리는 그들을 계속 패배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저르는 이날 기자들에게 "이제 이 정부를 물리칠 수 있는 새로운 상황과 새로운 야당이 있다는 사실이 명백해졌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