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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가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을 제치고 세계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한 가운데,루카스 글로버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 있는 엔비디아 본사 건물에서 엔비디아 로고가 보인다.AFP 연합뉴스,루카스 글로버그래픽 = 전승훈 기자

■ 엔비디아,루카스 글로버전세계 시총 1위

커피 10잔 리필하며 사업 구상

데니스 진상손님으로 찍히기도

GPU 베팅·CEO 강한 비전 덕

최근 1년반동안 주가 9배 뛰어

“칩이 아닌 시스템을 파는 회사”

엔비디아가 세계 최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그래픽 칩에 대한 회사의 큰 베팅에 더해 공동 설립자이자 CEO인 젠슨 황의 확고한 비전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창업 당시 IT 업계는 컴퓨터의 뇌에 해당하는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었지만,황 CEO는 대량의 데이터 처리 속도가 중요한 시대가 올 것으로 예견하고 그래픽처리장치(GPU) 개발에 집중했기 때문이다.황 CEO는 자금 부족으로 실리콘밸리의 레스토랑‘데니스’에서 커피 한 잔을 시키고는 4시간 동안 무려 10번이나 커피를 리필해 가면서 사업을 구상하다 구석 자리로 쫓겨나기도 했다.하지만 비전을 가지고 뚝심 있게 몰아붙인 투자에다 2년마다 기술력을 높인 차세대 인공지능(AI) 칩을 선보인 전략도 시장 지배력 장악에 주효하게 작용했다.엔비디아는 지난 2020년‘암페이’기반의 A100을 내놓은 데 이어 2022년‘호퍼’기반의 H100을 내놨고 올해 3월에는‘블랙웰’기반의 B100을 공개했다.이어 이달 초에는 2년 단위의 공개 주기를 단축해 블랙웰 이후 차세대 칩인‘루빈’도 공개했다.

미국 증권가에서는 엔비디아의 기술력을 따라갈 만한 회사가 아직 없어 엔비디아 주가가 당분간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현재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AI 칩 시장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으며,AI 모델을 개발 중인 MS와 구글의 알파벳,아마존,메타 등 주요 기술기업들의 AI 칩 수요를 거의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올해 지난 1분기(회계연도 2∼4월) 매출도 260억4000만 달러(약 35조9013억 원)로,루카스 글로버지난해 동기 대비 262% 늘어난 상태다.그중 AI 칩을 포함하는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427% 급증한 226억 달러로,전체 매출의 약 86%를 차지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엔비디아 시총이 사상 처음으로 4조 달러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미국의 유명 증권사 웨드부시는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는 가운데 더 많은 기업과 소비자가 이 길로 빠르게 향하고 있는 상황에서 엔비디아의 GPU 칩은 본질적으로 기술 분야의 새로운 금(gold) 또는 석유(oil)라고 할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엔비디아가 시총 4조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엔비디아가 지난 10일 주식 액면가를 10분의 1로 분할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높아진 것도 주가 추가 상승을 견인할 호재다.월가의 로젠블라트 증권은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이날 종가보다 47% 높은 200달러로 올렸다.엔비디아 주가가 200달러까지 상승하면 시총은 5조 달러에 가까워진다.배런 캐피털의 마이클 리퍼트 부사장 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엔비디아는 단순히 칩을 파는 것이 아니라 (컴퓨팅) 시스템을 판매하고 있다”며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와 기술 개발 생태계가 독점적인 지위를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조만간 있을 미국 연방거래위원회와 법무부의 반독점 조사는 엔비디아 주가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미 법무부가 엔비디아의 독점금지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기 때문이다.미 법무부는 엔비디아가 AI 학습 핵심 반도체인 AI 가속기 시장의 약 98%를 장악하면서 시장의 지배권을 남용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조너선 캔터 미 법무부 반독점 담당차관은 “기업이 수익성 극대화나 주주가치 창출에 신경 쓰지 않고 경쟁적 결과에 더 신경을 쓴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정이 내려진다면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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