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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여성 중심으로 과일 소주 인기
식당가서 판촉 행사 "5명 중 2~3명 구매"
[하노이=뉴시스]구예지 기자 = "베트남에서 진로(JINRO) 소주는 상대적을 다른 술들에 비해 프리미엄급으로 비싼 편입니다.하지만 저 스스로를 칭찬하고,토트넘 아스널대접하고 싶은 특별한 날에 마십니다."
지난 13일 하노이 젊은이들이 모여 유흥을 즐기는 맥주거리에서 21세 린 씨는 진로 소주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맥주거리는 과거 극장이 있던 번화가로 전체 가게 78개 중 64개 식당에 진로 소주가 납품되고 있다.
친구 한 명과 함께 맥주거리에서 진로 소주를 마시고 있던 린 씨는 "친구와 파티에서 진로 소주를 처음 마셨는데 그때는 오리지널을 맛봐서 쓰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과일맛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복숭아를 주로 마셨지만 오늘 청포도를 처음 맛봤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베트남 젊은 층은 저(低)도수 술을 마시는 경향이 있어 과일 소주가 인기가 많고 그중 청포도 맛이 가장 많이 팔린다.
린 씨는 "진로 소주 한 병이 맥주 3캔 값이지만 스스로를 칭찬하고 대접(treat)하기 위해 마신다"며 "친구들 사이에서도 진로는 유명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븐틴과 BTS를 좋아한다"며 "떡볶이와 김밥도 즐기는데 학교 주변 가게 중에 한국 음식을 파는 곳이 많다"고 덧붙였다.
22세 레티튀항 씨는 친구들과 함께 손목 스냅으로 소주병에 회오리를 만들며 술을 즐기고 있었다.
그는 "마트 시음 행사에서 처음 소주를 마셔봤다"며 "베트남 음식 보다는 튀김과 함께 먹는다"고 말했다.
이어 "피크닉을 가서 먹기도 하고 요구르트와 섞어서 먹기도 한다"고 덧붙였다.이제 '두꺼비'(진로소주의 캐릭터)가 친숙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베트남 현지 MZ세대들도 많다.
하노이에서 한국식 고기집 진로BBQ를 운영하는 43세 김광욱 씨는 "베트남에서도 현지인들이 소주에 삼겹살 등 고기를 많이 페어링해서 먹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70~80%가 과일소주고 오리지널이 20% 정도 팔린다"며 "소주를 아는 10명이 오면 7~8명이 여성"이라고 덧붙였다.
김 씨는 "처음엔 소맥이라는 말이 없어서 직접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며 "지금은 젊은층에 한국 드라마 유명해지면서 소맥을 먹는사람도 더러 있고 4명 테이블 기준 평균 2병 정도를 마신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식당가에서 판촉행사와 이벤트 등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판촉 직원이 구매를 권유했을 때 한 병을 사면 소주잔,토트넘 아스널두 병을 사면 인형,세 병을 사면 우산을 주는 등의 경품 행사를 하는 것이다.
식당가를 돌며 진로소주 판촉을 진행하는 현지 직원 22세 놋 란 씨는 "5명에게 소주 구매 의사를 물으면 2~3명이 응한다"며 "젊은 사람들이 주로 먹고 저녁 5시부터 자정까지 매일 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