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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화물 우선협상자에 에어인천 선정
EU 내건 '조건부' 모두 충족
하반기 미국 승인 거치면 '4년' 여정 마무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 ⓒ각 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 ⓒ각 사[데일리안 = 편은지 기자] 대한항공이 아시아나와 합병과 관련해 지난 2월 EU(유럽연합) 집행위원회로부터 받은 '조건'을 모두 충족했다.티웨이항공에 경쟁제한 우려가 있는 노선을 이관하고,온 토토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를 매각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면서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미국의 승인을 받아낼 경우,4년에 걸친 기업결합 여정에 마침표를 찍을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17일 이사회를 열고,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안을 최종 승인한 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에어인천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에어인천은 약 2주간 상세 실사를 진행하고 7월 말 대한항공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본입찰에서는 에어인천과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프레미아,이스타항공이 최종 경쟁했다.이 중 에어인천은 화물 사업 경험이 가장 풍부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에어인천은 2012년 1월 설립된 화물 운송 전문 항공사다.국내에서 여객운송을 하지 않고 화물 사업만 주력하는 항공사는 에어인천이 유일하다.

대한항공은 "사업 인수시 거래 확실성,온 토토항공화물사업의 장기적인 사업 경쟁성 유지 및 발전 성장,역량있는 컨소시엄을 통한 자금동원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에어인천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 인수 대상자가 선정된 건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 만이다.당초 5월 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와의 논의가 길어지며 지연됐었다.

특히 이번 아시아나항공 화물 매각은 EC의 승인 조건이었던 만큼,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됨에 따라 대한항공의 기업결합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EC는 지난 2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과 독점 여객 노선 이관을 조건으로 양사의 합병을 승인했다.

EU가 우려했던 여객 부문 경쟁제한 문제 역시 해소했다.국내 LCC인 티웨이항공에 파리,로마,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4개 노선을 이관하기로 하면서다.티웨이항공은 이들 노선에 올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취항한다.

EU가 내건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함에 따라 대한항공이 기업결합을 위해 받아야하는 승인은 미국 한 곳만을 남겨두게 됐다.EU를 포함해 13개 경쟁당국은 결합을 승인하거나 심사·신고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심사를 종료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EU의 깐깐한 심사를 거친 덕에 미국은 상대적으로 무난히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대한항공 역시 올 하반기 중 미국의 승인을 따내 기업결합심사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고있다.

미국 내 반독점 기조가 강화되고 있어 여러 조건을 제시할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국내 항공사인 에어프레미아가 중복 노선 5개 중 3개를 운항하고 있어 EU에 비해 상대적으로 순탄할 것이라는 예상이다.화물사업의 경우 에어인천이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우려가 해소됐다.

대한항공이 올해 안에 미국의 기업결합심사까지 모두 받아낼 경우,내년부터는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위한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실질적 통합까지는 약 2년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그 동안은 독립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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