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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발생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총기 피격 직후 한 장의 사진이 전 세계를 뒤흔들었습니다.
귀에서 피를 흘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먹을 불끈 치켜들고,무채색 배경화면그 뒤로 성조기가 휘날리는 장면입니다.
사진을 촬영한 언론인은 AP 소속 사진기자 에번 부치로,그는 2021년 조지플로이드 시위 취재로 퓰리처상을 받은 20년 경력의 베테랑입니다.
에번 부치는 14일(현지시각) 공개된 인터뷰 및 영상에서 "수백 번도 더 취재한 평소와 같은 유세였다"라며 "(그런데 갑자기) 내 왼쪽 어깨 너머로 여러 발의 펑펑 소리가 들렸다"라고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그는 당시 소리를 듣자마자 총격임을 인지했다며 "무대를 바라보자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달려가고 있었다"라며 "그 순간 나는 무대 쪽으로 달려가 요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보호하는 모습을 찍기 시작했다"라고 했습니다.
사진을 찍는 동안의 심경과 관련해 그는 "내가 스스로 계속 되뇐 것은 한 가지였다"라며 "진정하자.진정하자"라고 회고했습니다.
이후 "무대의 반대쪽으로 달려갔고,그들(경호원)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일으켜 세웠다"라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그는 "경사로를 내려가며 트럼프는 군중을 향해 주먹을 쥐어 흔들어 보였다"라며 "얼굴에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부치는 "총성을 듣는 순간 나는 이것이 미국에 역사로 남을 일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라며 "언론인으로서 이런 일을 하는 것이 우리의 과업"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추가 총격 가능성과 관련해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라며 "나는 그 자리에 있어야 했고,무채색 배경화면숨을 수는 없었다.나는 무대 뒤로 숨을 수 없고,무채색 배경화면할 일을 해야만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대선의 역사적 순간으로 남을 한 장의 사진은 그렇게 탄생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 소속 언론인인 매티나 스테비스-그리드너프는 이번 사진을 두고 "포토저널리즘의 정점"이라며 "완벽한 구도로 구성된 역사적인 실시간 뉴스"라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