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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유튜브‘야구잡썰,98월드컵기아-롯데 경기 6·25 전쟁 비유
지역 폄하·혐오 논란 이어지자 영상 삭제 후 재업로드
제작진 “유튜브스러운 콘텐츠 만들어야한단 압박감…깊이 반성”

KBS 유튜브 채널 '야구잡썰'이 프로야구팀 기아타이거즈를 북한군에 비유해 지역 혐오를 조장했다는 비판이 나온다.제작진은 논란이 된 부분을 편집해 재업로드한 후 "공영방송의 제작진으로서 심사숙고하지 못하고 불편한 결과물을 유통했다"며 사과했다.KBS측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유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KBS스포츠의 야구 리뷰 유튜브 채널 '야구잡썰'은 지난 1일 영상 <낯선 남자에게서 내 남자의 향기가 난다>에서 기아타이거즈와 롯데자이언츠의 6월25일 경기를 다루며 기아타이거즈를 북한군에 비유했다.초반 14대1로 앞서나가던 기아가 롯데의 추격으로 15대15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하자 이를 6·25 전쟁의 북한군으로 묘사한 것이다.6·25 전쟁 당시 북한군은 초반 낙동강 전선까지 내려왔다가 후퇴해 결국 휴전선을 그으며 정전됐다.

출연진 중 한 명인 정현호 KBS PD는 "6·25 전쟁을 연상케 하는 전개"라고 말했다.화면에는 "기아-롯데 화요일 경기 일명 6·25 대첩"이라는 자막이 사용됐고,6·25 전쟁 상황도에 북한은 기아,98월드컵남한은 롯데 로고를 삽입한 이미지를 사용했다.한국프로야구(KBO) 리그를 "정병(정신병) 리그"라고 표현하는 등 정신질환 혐오 표현도 사용했다.

영상이 공개된 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KBS가 지역 폄하·험오를 조장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이에 제작진은 유튜브 커뮤니티에 구체적 용어와 이미지 사용을 언급하며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다음날 해당 사과문을 축소해 올려 다시 논란이 됐다.

바뀐 사과문엔 "금일 업로드된 영상에 야구를 대첩에 비유하는 적절하지 않은 이미지와 발언이 있었다.특정 팀이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삭제 후 재업로드했다.앞으로 더 신경쓰는 방송이 되겠다"는 내용이 전부였다.현재 문제가 된 부분을 삭제한 영상이 재업로드된 상태다.

비판이 계속되자 제작진은 지난 3일 다시 사과문을 업로드했다.제작진은 "적절치 못한 비유와 사례로 많은 분이 '지역 폄하 및 혐오'로 느끼게 된 점,충분히 공감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공영방송의 제작진으로서 더 심사숙고하지 못하고 불편한 결과물을 유통했다는 점에서 큰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제작진은 "보다 재미있고 좀 더 '유튜브'스러운 콘텐츠를 만들어야한다는 압박감에 실제보다 과한 표현을 썼다"며 "좀처럼 KBO리그에서 볼 수 없던 13점차 역전의 상황을 '엄청난 경기력' 대신 야구 커뮤니티에서 자주 사용되는 '정병리그'라는 표현을 썼다.결국 야구를 사랑하시는 분들에게 불편함을 드렸다"고 사과했다.이어 "이번 사건를 계기로 공영방송의 본분을 잊지 않고 가치있고 의미있는 콘텐츠로 다가갈 수 있게 제작진 모두 노력하겠다"고 했다.

KBS측도 야구잡썰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묻는 미디어오늘 질의에 "KBS 스포츠 유튜브 채널은 제작진이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채널이지만 부적절한 내용이 포함돼 제작진이 사과문을 올렸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에 각별히 유의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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