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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마켓 내 미국 대선 베팅 규모 8000억원 육박
기존 여론조사 맹점 보완.각종 사회 현안 베팅도
"폴리마켓 독창성,서울랜드 월드컵각 베팅 주체들 집단 지혜서 비롯"
16일 폴리마켓에 따르면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 당선자 예측 베팅에서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54%로 앞서나가고 있다.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5%다.현재 미국 선거 결과 관련 폴리마켓 베팅액은 5억9000만 달러(약 8020억원)를 넘는다.
폴리마켓은 2020년 셰인 코플란이 설립한 탈중앙화 예측 플랫폼이다.폴리곤(MATIC)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다.미래의 특정 이벤트에 대해 미국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USDT,USDC)을 이용해 베팅한다.결과를 맞추면 베팅한 가상자산보다 더 많이 돌려받을 수 있지만 맞추지 못하면 잃게 된다.또한 이용자들은 해당 결과가 나오기 전에 베팅권을 사거나 팔 수도 있다.
예를 들어,서울랜드 월드컵'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다'에 베팅을 1개 단위당 0.45달러에 구매할 수 있다.결과 만기일이 다가오면 이긴 쪽이 1달러를 가져간다.또한 만기일에 이길 경우 수익은 45%,탈락하면 100% 손실을 볼 수 있다.다만 많은 이용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에 베팅해 당선 퍼센트가 50%로 올라간 경우,결과까지 기다리지 않고 해당 베팅권을 팔아서 이익을 낼 수도 있다.
이처럼 미국 대선 결과 베팅이 인기를 끌면서 폴리마켓 거래량은 대폭 증가했다.듄애널리틱스 데이터에 따르면 폴리마켓의 7월 거래량은 3억8700억 달러를 기록했다.이는 역대 최대 월간 거래량이다.지난 6월 거래량은 1억1100억 달러였다.
특히 미국의 기존 여론조사가 갖고 있는 한계로 폴리마켓이 더 각광받고 있는 추세다.과거 미국 언론들은 2016년 대선 당시 대부분 클린턴 힐러리 민주당 후보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를 내놨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된 지지층의 비중을 반영하지 못했던 것이다.이후 여론조사 방식을 전면 교체한 바 있다.
폴리마켓은 주요 선거 결과를 미디어보다 앞서 예측해 신뢰성을 높였다.최근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포기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JD 밴스를 선택한 것을 정확히 예측해 화제가 됐다.
정치뿐만 아니라 사회,서울랜드 월드컵연예,스포츠,가상자산 등 다양한 주제에서 예측 시장을 운영하고 있다.실제 해당 플랫폼에는 올해 미국 대통령 당선자 예측 외에도 ▲트럼프는 이번 주에 몇 번이나 트윗을 할까 ▲오는 9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인하할까 ▲8월 31일까지 미국은 이란에 군사행동을 할까 등 다양한 주제로 베팅이 진행되고 있다.
폴리마켓은 성장세에 힘입어 시리즈B 투자 라운드에서 45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피터 틸의 파운더스 펀드가 주도한 투자 라운드에는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플란 폴리마켓 최고경영자(CEO)는 "폴리마켓은 단순한 베팅 사이트가 아니라 오히려 파생상품 플랫폼에 더 가깝다"며 "이러한 파생상품의 가격은 실시간 정보로서 매우 가치가 있는데 폴리마켓의 독창성은 중앙화된 배당금 책정자가 아니라 베팅 주체들의 집단 지혜를 통해 확률을 산출한다는 점에 있다”고 밝혔다.
윤승식 타이거리서치 애널리스트는 "폴리마켓의 데이터가 흥미로운 이유는 일반적으로 참고하는 여론조사의 신뢰성이 하락한데다 자산이 걸린 도박사들의 냉철한 판단에 대한 믿음,과거부터 분야를 가리지 않는 다양한 분야에서 정확한 예측을 해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