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진흥재단이 매년 발행해온 영국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디지털 뉴스 리포트 한국어판 보고서를 올해 내지 않기로 했다.MBC가 2년 연속 한국 매체 신뢰도 조사에서 1위로 나타난 가운데,조사 결과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내부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옥스퍼드대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는 현지시간으로 17일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4>를 공개했다.한국인의 뉴스에 대한 신뢰도는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응답자 31%가 '신뢰한다'고 답했다.매체별 신뢰도는 MBC(57%)가 지난해에 이어 1위로 나타났고 YTN(56%),사다리 도박JTBC(55%),SBS(54%),사다리 도박KBS(51%) 순이다.불신도 조사에선 조선일보가 39%로 1위를 나타냈다.이어 TV조선 37%,중앙일보와 동아일보가 각각 32% 순이었다.
한국의 조사 참여기관인 언론재단은 통상 원문 보고서가 나오는 6월께 정기간행물인 '미디어이슈' 리포트를 내고 한국 언론 신뢰도 조사 등 주요 결과를 요약해 보도자료로 배포하고,10월께 보고서 번역본을 발간해왔다.하지만 올해 조사에 대해선 미디어이슈와 같은 분석 자료나 관련 보도자료를 내지 않기로 했다.
언론재단 관계자는 18일 "국가별 언론 신뢰도 조사 결과를 세계 언론 자유 지수와 비교했을 때 100위 이하로 떨어지는 국가들의 신뢰도가 굉장히 높게 나왔다.그런 점에서 조사를 그대로 발표해도 될지 우려가 된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한국의 언론사별 신뢰도 조사 결과 같은 경우에도 작년에 조사했던 재단 자체의 언론 수용자 조사 결과와 차이가 있어서 다시 한 번 검토를 해보자라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했다.
이처럼 언론재단이 조사 결과에 대한 의문을 이유로 자료를 내지 않은 전례는 없다.언론재단은 내부 검토 결과에 따라 올해 한국어판 보고서 번역본을 발간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언론재단은 지난해 'MBC가 신뢰도 조사 1위'라는 내용이 포함된 보고서 대목을 들어낸 번역본을 공개해 비판 받은 바 있다.당시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언론재단 국정감사에서 "'바이든 날리면' 보도 이후 보복 수사로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 MBC 기자 압수수색 등등 그렇게 괴롭히고 못살게 하더니 MBC가 1위에 선정된 것이 국민께 알려지는 게 싫었을 것"이라면서 "얼마나 부끄러웠으면 보고서에서 아예 한국 부분은 통째로 빼 버렸을까"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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