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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건설·화학 사업 부진 속 미래 먹거리 이끌 전략부문 대표 맡아
경영권 승계 앞두고 신사업 성과 필수…"투자 확대 가능성"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이웅열 코오롱(002020)그룹 명예회장의 장남 이규호(40) 부회장이 이차전지와 항공우주를 미래 신사업으로 낙점하고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최근 폐배터리 리싸이클 공장을 착공하고 사업 본격화에 나섰고,고스톱 2명항공우주 관련 계열사의 지배구조에 변화를 줬다.기존 사업 성장세가 주춤한 만큼 새로운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4세 경영' 다지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120110)가 2대 주주인 알디솔루션은 지난 4월 코오롱글로텍 천안 부지에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착공했다.1공장을 올해 하반기 가동하고 오는 2026년 제2공장을 더해 연 2만 톤의 처리 시설을 확보한다.
알디솔루션은 폐배터리에서 리튬·니켈·코발트 등 고순도의 유가금속을 선택적으로 회수하는 기술을 갖춘 기업이다.
폐배터리 재활용은 코오롱그룹이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신사업이다.건설과 석유화학 등 기존 주력 사업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유망한 카드이기 때문이다.SNE리서치는 세계 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 규모가 2030년 약 60조 원에서 2040년 약 200조 원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부진한 실적도 신사업의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코오롱의 2023년 영업이익은 1029억 원으로 전년 대비 67.5% 줄었다.올해 1분기 실적도 지난해와 비교해 45.8% 감소한 243억 원에 그쳤다.
신사업 발굴은 이규호 부회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다.그는 지난해 말 그룹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고 그룹 내 신사업을 담당하는 전략부문 대표이사에 올랐다.올해 3월엔 코오롱인더스트리를 포함한 주력 계열사 3곳 사내이사에 올라 그룹 내 영향력을 확보했다.
특히 신사업의 안착은 경영권 승계와 맞물린다.과거부터 이 명예회장은 "경영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면 주식을 한 주도 물려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현재 그룹을 지배하는 ㈜코오롱의 1대 주주는 지분 49.74%를 보유한 이 명예회장이다.이 부회장은 아직 주식을 1주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이 부회장이 주목하는 또 다른 신사업은 항공우주 분야다.국가적 정책 과제인 데다 국내 기업들이 고도의 기술력으로 세계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서다.장기적으로 성장성 측면에선 이견이 없다.
올해 하반기부터 계열사 재편에 나선다.㈜코오롱은 오는 7월부터 증손회사인 '코오롱데크컴퍼지트'를 자회사로 품는다.전투기 외부연료탱크와 장갑차 생산에 필요한 복합소재를 만드는 회사다.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빠른 의사결정으로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된다.
동시에 그룹 내 흩어져 있는 관련 사업을 코오롱데크컴퍼지트로 일원화한다.코오롱글로텍(019880)과 코오롱ENP(138490)는 복합소재 사업을 코오롱데크컴퍼지트에 양도한다.
재계 관계자는 "배터리·항공우주·친환경 등 신규 성장 동력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질 것"이라며 "지주사 대표이사 입지에 신사업 성과가 더해진다면 4세 경영 승계의 정당성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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