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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도용 이슈·AI 안전성 논란 등 의식한 듯…오픈AI "신뢰성 기준 충족따라 출시일 결정"배우 스칼렛 요한슨의 목소리를 도용했다는 의혹이 일었던 오픈AI의 챗GPT '음성 모드' 서비스가 출시 전부터 삐걱대는 모양새다.목소리 도용 논란뿐 아니라 AI 안전성·윤리성 문제 등이 도마 위에 오르자 오픈AI가 출시 일정을 결국 연기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2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픈AI는 당초 6월 말께 소규모 챗GPT 플러스 사용자 그룹에게 '고급 음성 모드' 알파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었으나,괌 여름캠프일정을 한 달 정도 연기하기로 했다.

오픈AI는 "특정 콘텐츠를 감지하고 거부하는 기능을 개선하고 있고,실시간 응답을 위해 수 백만 달러 상당 인프라 확장이 필요해 이를 준비하고 있다"며 "출시 기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한 달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칼렛 요한슨이 출연한 영화 '블랙 위도우'의 한 장면.(사진=디즈니)
오픈AI의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의 목소리 도용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오픈AI는 5월 초 열렸던 온라인 행사에서 최신 AI 모델 'GPT-4o'를 공개하며 이를 기반으로 한 '음성 모드'를 시연해 보였다.텍스트로 대화를 나누던 기존 모델과 달리 실시간 음성으로 질의응답을 할 수 있고,괌 여름캠프사용자가 답변 중간에 끼어들어도 대화를 계속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당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 경영자(CEO)는 시연 직후 요한슨이 주연한 영화 '그녀(HER)'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요한슨은 자신의 목소리를 도용했다고 반발했다.또 지난해 9월 샘 올트먼 CEO가 "대중에게 위로가 될 것"이라며 요한슨 측에 목소리 사용을 제안했던 것을 거절했음에도 오픈AI가 유사한 목소리를 도용해 강하게 항의했다.

이에 오픈AI 측은 문제가 된 목소리의 사용을 중단하고 "요한슨의 목소리와 비슷하게 의도한 것이 아니고 다른 성우를 섭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그러나 요한슨은 "우리 모두 딥페이크의 위험에 처해 있는 만큼 개인의 권리가 보호될 수 있게 적절한 법적 장치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밝히며 AI 활용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미라 무라티 오픈AI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온라인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자사의 새 AI 모델 GPT-4o를 설명하고 있다.(사진=오픈AI)

일단 오픈AI는 오는 7월 중 소규모 유료 고객을 향한 테스트 출시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으나,괌 여름캠프이마저도 확실치 않은 상태다.

오픈AI는 "정확한 출시 일정은 높은 안전성과 신뢰성 기준을 충족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감정과 비언어적 신호를 이해하고 반응할 수 있는 새 경험을 신중하게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부 유료 사용자에게 다음달부터 음성 서비스가 제공되더라도 그 기능은 지난 5월 오픈AI 행사에서 보여줬던 것보다 더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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