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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 부실 직격탄…4곳은 '투기등급'으로 추락 직전

서울의 한 저축은행 앞.[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의 한 저축은행 앞.[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국내 신용평가 3사로부터 신용등급을 부여받고 있는 저축은행 30여곳 가운데 절반에 달하는 16개사가 올해 들어 신용등급 또는 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됐다.

저축은행의 중요 자금조달 재원인 퇴직연금 신규 유치에 지장이 가지 않는 마지노선인 'BBB-' 등급으로 몰린 곳은 4곳으로 늘어났다.

30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올 초 이후 신용등급이나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된 저축은행은 16곳에 달한다.

이 가운데 15곳의 하향 조정이 신평사들의 정기평가가 있었던 2분기(4∼6월)에 이뤄졌다.

국내 신용평가 3사로부터 신용등급을 부여받아 퇴직연금을 취급하는 저축은행은 30여개다.SBI저축은행(A/안정적)과 한국투자저축은행(A/안정적)을 제외한 나머지 저축은행들은 신평사 1곳에서만 신용도 평가를 받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달 말 OSB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강등했다.키움저축은행과 고려저축은행은 신용등급을 'A-'로 유지했으나 등급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보다 앞서 4월에는 페퍼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내린 데 이어 KB·대신·다올·애큐온저축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회사별 신용등급은 KB가 'A',대신은 'A-',다올은 'BBB+',통일 복권애큐온은 'BBB'를 유지했다.

나신평에서만 2분기에 저축은행 8곳의 신용등급·전망이 강등된 셈이다.

같은 기간 한국기업평가는 저축은행 7곳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내렸다.

이달 말 웰컴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이 기존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한 단계 강등됐고,그보다 앞서 키움YES·바로·OK저축은행의 신용등급도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하향됐다.

모아저축은행(BBB+/안정적→BBB+/부정적),NH저축은행(A/안정적→A/부정적),JT저축은행(BBB-/안정적→BBB-/부정적)은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려갔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3월 JT친애저축은행(BBB) 1곳만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저축은행들의 신용도가 단기간에 이처럼 무더기로 하향 조정된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만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위험 노출)가 큰 저축은행들의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이 악화했다는 의미다.

금융지주 산하에 있어 계열 지원 가능성이 있는 KB와 NH저축은행도 등급 전망 강등('안정적'→'부정적')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KB·NH저축은행은 각각 936억원,56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작년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도 1∼2%대에서 10.1%,통일 복권8.8%로 상승했다.

신용등급이 투기등급(BB)으로 떨어지기 직전인 'BBB-'로 책정된 저축은행은 스마트저축은행(BBB-/안정적)과 페퍼·OSB·JT저축은행 등 4곳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은 신용등급이 'BB'로 떨어지면 신규 퇴직연금 자금을 유치할 수 없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부동산 업황 부진과 고금리가 지속되는 영업환경에서 금융당국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결과가 실적과 건전성 지표 등으로 반영되는 하반기가 되면 추가 하락 가능성도 남아있다.

한국기업평가는 "PF 사업장의 사업성 재평가 결과 반영 시점에 고정이하여신 증가와 충당금 추가 적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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