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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전시회
'바이오 USA' 성과 살펴보니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세계 최대 바이오·제약 전시회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이 나흘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올해는 전 세계 70여 개국,안동경안중학교1만9000여 명 이상이 행사장을 찾았다.한국인 참관객은 1300명을 웃돌며 3년 연속 개최국인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인원 수를 기록했다.전시장에 부스를 마련한 한국 기업 및 단체는 50곳에 육박했고,그 외 비즈니스 미팅 등을 위해 방문한 경우까지 포함하면 800여 개에 달하는 한국 기업이 샌디에이고를 찾았다.
올해 바이오USA에서는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생물보안법이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생물보안법은 2032년부터 우시바이오로직스,안동경안중학교우시앱텍,안동경안중학교BGI 등 중국 바이오 기업들의 미국 내 사업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이 법의 직접 영향권에 든 중국 대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우시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해 중국 기업들의 참여가 줄면서 상대적으로 한국 기업들의 존재감이 더욱 커졌다.
행사에 참가한 한 바이오 업체 임원은 "매년 전시장 중심부에 큰 규모의 국가관을 세우며 위상을 과시했던 중국이 이번에는 전시장 출입구 근처에 작게 전시관을 꾸린 것만 보더라도 달라진 분위기가 실감된다"고 전했다.
바이오 산업을 안보 개념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이번 바이오USA에서는 이례적으로 미국 국방부 소속 장교 출신 폴 프레드릭스 대통령 부보좌관이 행사 첫날 기조발표자로 나섰다.
우리나라에서도 왕윤종 국가안보실 3차장을 비롯해 최선 대통령실 첨단바이오비서관,안동경안중학교김현욱 경제안보비서관 등이 현장을 방문해 전시장을 둘러봤다.
이들은 일정 중 한·미·일·인도·유럽연합(EU) 등 5개국 민관으로 구성된 '바이오제약 연합' 출범회의에 참석해 제약바이오 분야 공급망 강화 등의 필요성을 논의하기도 했다.
왕 차장은 "지금까지는 바이오를 안보 개념으로 보지 않았지만 이제부터는 보건안보 측면에서 살필 필요가 있다고 느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들은 중국의 빈자리를 선점하기 위한 기회로 이번 바이오USA를 적극 활용했다.현장에 부스를 마련한 국내 주요 CDMO 업체들은 중국 기업 퇴출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12년 연속으로 바이오USA에 단독 부스를 마련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시장 정중앙의 명당 자리에 139㎡ 크기의 대규모 부스를 차렸다.하루 평균 1000여 명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부스를 찾았고 현장에서 90건의 미팅이 진행됐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에 준공될 예정인 5공장을 포함한 세계 최대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78만4000ℓ)을 부스 전면에 내세우며 고객사 유치에 열을 올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뿐 아니라 셀트리온,롯데바이오로직스 등 여타 국내 CDMO 기업들도 행사장의 중앙부에 부스를 열었다.올해 작년보다 1.5배 큰 규모로 대형 부스를 꾸린 셀트리온에도 행사 기간 1600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했다.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참관객이 늘었다.기업들과의 파트너링 미팅 수도 목표치인 150건을 초과 달성했다.
인근에는 롯데바이오로직스도 부스를 마련해 인천 송도 바이오캠퍼스와 ADC(항체·약품 접합체) 시설을 구축 중인 미국 시러큐스 바이오캠퍼스를 글로벌 고객사에 소개했다.
SK바이오팜은 올해 바이오USA에 처음 참가하며 SK바이오사이언스와 통합 부스를 마련했다.행사 기간 진행한 미팅 건수도 200건에 달한다.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상무)이 직접 수십 건의 비즈니스 미팅에 참여했다.
SK그룹의 세포·유전자치료제(CGT) CDMO 계열사인 SK팜테코는 기존 우시바이오로직스의 부스 공간에 별도의 부스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앞서 2021년과 지난해 연이어 인수한 프랑스 이포스케시와 미국 CBM의 생산시설을 바탕으로 한 CDMO 역량을 앞세워 홍보전에 나섰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5년 전만 해도 중국 바이오 기업들이 위협적으로 바이오USA에 단독 부스를 차리며 바이오 산업의 중심이 중국으로 넘어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올 정도였다"면서 "지금이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차바이오텍도 미국 자회사 마티카바이오의 부스를 통해 한국과 일본,미국 등 글로벌 네트워크 역량을 강조했다.
다만 우시의 빈자리를 노리는 해외 기업들의 공세도 만만치 않았다.일본 최대 CDMO 기업인 후지필름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바이오USA에서도 최대 규모의 전시 부스를 마련하며 적극적인 홍보를 진행했다.
후지필름은 앞서 지난 4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바이오 제조시설을 확장하기 위해 CDMO 사업에 추가로 12억달러를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미국 시장을 향한 공격적 투자는 후지필름만의 이야기는 아니다.그에 앞서 CDMO 매출 1위 론자가 미국 캘리포니아의 로슈 공장을 인수해 생산설비 확장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우시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후지필름이 본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도 기업 세제 혜택 등 바이오 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지씨셀이 올해 바이오USA에 처음으로 참가해 주목을 받았다.특히 지씨셀은 전시 공간이 아닌 파트너링 공간에 부스를 마련하며 실질적인 파트너링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바이오USA에 처음으로 참가한 지씨셀은 사전에 확정된 미팅만 70건에 달한다.
제임스박 지씨셀 대표는 "행사 기간 100건 이상의 미팅을 진행했다"며 "항암 면역세포치료제 이뮨셀엘씨주에 대한 기술이전 논의가 많았다"고 귀띔했다.
한국바이오협회와 KOTRA가 공동으로 마련한 한국관에는 알테오젠,안동경안중학교유바이오로직스 등 역대 최대 규모인 26개 기업이 참여했다.
[김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