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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총파업 종료일에 선언…"사측 대화 의지 없어"
파업 목표 '생산 차질' 본격화 시도…장기화시 생산 영향 가능성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삼성전자(005930) 최대 노동조합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2차 총파업에 나선다.사흘간 진행하는 1차 총파업과 달리 이번에는 '무기한'이다.
전삼노는 "1차 총파업 이후에도 사측의 대화 의지가 없음을 확인해 2차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한다"고 10일 밝혔다.삼성전자 창사 55년 만의 첫 무기한 총파업이다.
2차 무기한 총파업은 11일부터 진행된다.전삼노는 애초 8~10일 1차 총파업에 돌입한 뒤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15일부터 닷새간 2차 총파업에 나선다고 예고했었다.
전삼노는 "우리는 법적인 조치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써서 응징할 것"이라며 "파업으로 인한 손실을 상쇄하는 안건이 나오기 전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총파업 목표로 내세웠던 '생산 차질'의 구체적인 방안도 공개했다.우선 8인치 라인 가동 중단을 추진한 뒤 HBM(고대역폭메모리) 장비도 멈추겠다고 강조했다.전삼노는 총파업 기간 생산 차질,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일정품질 사고 등의 사례도 수집할 예정이다.
이들은 "(1차 총파업으로) 분명한 라인의 생산 차질을 확인했고 사측은 이 선택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며 "파업이 길어질수록 사측은 피가 마를 것이며 결국은 무릎을 꿇고 협상 테이블에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삼노에 따르면 1차 총파업 참여 의사를 밝힌 인원은 6540명이다.전삼노 전체 조합원은 8일 기준 3만657명이다.
전삼노는 이날 2차 총파업을 선언하며 △전 조합원 노조창립휴가 1일 보장 △전 조합원 기본 인상률 3.5% △성과급(OPI·TAI) 제도 개선 △무임금 파업으로 발생한 모든 조합원 경제 손실 보상 등을 내걸었다.
특히 노조가 요구하는 평균 임금 인상률은 앞선 삼성전자 노사협의회 결정에 따른 성과 인상률(2.1%)을 합하면 5.6%다.줄곧 주장했던 6.5% 인상보다는 낮아졌다.삼성전자는 노사협의회에서 평균 임금 인상률을 5.1%(기본 인상률 3.0%+성과 인상률 2.1%)로 정한 바 있다.
전삼노는 동료들의 파업 참여도 독려했다.이들은 "파업 참여에 대한 망설임은 결과를 지연시킬 뿐"이라며 "우리의 목표와 승리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조합원들에게는 △지치지 않기 △집행부 지침 전까지 절대 출근 금지 △파업 근태 사전 상신 금지 및 타결 이후 상신 등의 지침도 알렸다.
전삼노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핵심 사업인 반도체 생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단기 파업에 대한 대응은 가능하더라도 장기화할 경우 생산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작지 않다.특히 전삼노 조합원의 대부분은 반도체(DS) 부문 소속이다.
삼성전자는 "생산 차질이 없도록 철저히 대비할 계획"이라며 "노조와의 대화 재개 노력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