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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총파업에 돌입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10일 2차 무기한 파업을 선언했다.당초 전삼노는 8일부터 사흘간 1차 파업을 진행한 뒤 15일부터 5일간 2차 파업할 예정이었으나,말레이시아 바레인계획을 수정해 이날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전삼노는 이날 총파업 선언문을 통해 “1차 총파업 이후에도 사측의 대화 의지가 없음을 확인해,2차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전삼노는 이날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무기한 총파업의 1차 목표로‘8인치 라인 가동 중단’을 제시했다.이후 핵심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장비를 멈추는데도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구형 반도체 라인부터 사측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앞서 전삼노는 파업을 통해‘생산 차질’을 일으켜 요구 사항을 관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반도체 공장 자동화와 상관없이 설비,말레이시아 바레인점검 등 관련 인원이 없으면 생산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전삼노에 따르면 총파업 첫날 참여 의사를 밝힌 인원은 6540명이다.그중 반도체 설비·제조·개발(공정) 직군이 5211명이다.반도체 생산 라인이 있는 기흥·화성·평택 사업장에서 4477명이 참여했다.
전삼노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직원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노조다.지난해 시장 침체로 반도체 사업에서 15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내면서 직원들은 성과급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경영진은 별다른 책임을 지지 않았다는 불만이 이번 파업의 배경으로 지목된다.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속 대규모 영업이익 흑자를 낸데 이어 대형 고객사인 엔비디아에 HBM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측은 현재 생산 차질은 없다는 입장이다.삼성전자 관계자는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벌어지지 않도록 대응하고 있다”며 “회사는 대화 재개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체 인력 등을 투입하는 데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총파업이 길어질 경우 생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노조는 파업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생산 차질,말레이시아 바레인품질 사고 등 사례를 수집하고 있다.
노조는 총파업에 따른 요구안으로 불투명한 성과금 개선,노조 창립기념일 제정,조합원 기본임금 인상률 3.5%,파업에 따른 경제적 손실 보상을 내걸었다.현재 노사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지만,말레이시아 바레인전삼노가 지난해 8월 확보한 대표교섭노조 지위가 오는 8월로 종료되는 만큼 그 이전에 노사가 합의에 이를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전삼노는 사내 5개 노조 중 최대 규모로,이날 오후 1시 기준 조합원 수는 3만1532명이다.삼성전자 직체 직원(약 12만5000명)의 25.2%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