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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8천만년 전에 살았던 2.5m 생명체 '가이아시아 제니애' 발굴
화석 발굴자인 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 클라우디아 마르시아노 교수 제공.
[AP=연합뉴스.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공룡 시대 이전인 2억8천만년 전 최상위 포식자였던 거대한 도롱뇽 같은 생명체의 화석이 나미비아에서 발굴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과 미 CBS 방송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이아시아 제니애'(Gaiasia jennyae)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생명체 화석 발굴 사실은 이날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에 게재됐다.화석이 발견된 나미비아의 '가이-아스 지층'(Gai-As Formation)과 초기 네발동물 진화 전문가인 고생물학자 제니 클락크의 이름을 땄다.
이 생명체는 2.5m 길이에 거대한 변기 모양의 머리와 무시무시하게 맞물린 송곳니를 지녔다.
가이아시아는 두개골 조각과 거의 완전한 등뼈를 포함해 최소 4개의 불완전한 화석 표본으로 발견됐다.두개골 길이는 약 60㎝였으며,턱 구조를 보면 큰 먹이를 잡아먹을 수 있는 강력한 이빨을 가졌다.
차가운 늪지의 물이나 호수에서 헤엄쳐 지나가는 먹잇감을 강력한 턱으로 물어뜯을 준비를 하면서 입을 크게 벌린 채 숨어 있었으며,당시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이자 가장 큰 육식 동물 중 하나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연구 논문 공동 저자인 시카고 필드박물관의 제이슨 파르도 박사 후 연구원은 "크고 납작한 변기 모양 머리를 가지고 있어 입을 벌리고 먹이를 빨아들일 수 있다.매우 큰 송곳니들이 있고,신트트라위던입 앞쪽 전체가 거대한 이빨로 이뤄져 있다"며 "큰 포식자이지만 상대적으로 느린 매복 포식자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다.
이 화석의 발견 위치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지금까지 초기 육상 동물 화석의 모습은 현재 유럽과 북미 대륙인 고대 적도 습지에서 발견된 것이 대부분이어서다.
이 화석이 생존했을 시기에 현재 나미비아는 남극 대륙의 최북단과 거의 수평을 이루는 훨씬 남쪽에 위치했을 것이며,남부의 거대한 초대륙 '곤드와나'의 일부였을 수 있다.적도 인근의 육지는 말라서 숲이 되어가고 있었지만,신트트라위던극지방에 가까워질수록 얼음 및 빙하와 함께 남아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발견으로 거대한 포식자가 몹시 추운 늪지대에서도 번성했음을 보여준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파르도 연구원은 "이는 극지 남부에서 일어난 일이 적도에서 일어난 일과 매우 달랐다는 점을 말해준다.이 시기에 나타난 많은 동물 그룹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이는 매우 중요하다"며 "더 많이 조사할수록 포유류와 현대 파충류의 조상과 같이 주요 동물 그룹에 대한 더 많은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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