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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산사태 발생 광양 탄치마을
주민 1명 숨지고 마을 쑥대밭 됐는데 방수포만 덮어 방치
땅 주인과 갈등으로 복구 작업 더뎌…법적 소송까지 진행
광양시,수용 재결 절차 거쳐 올해 하반기 공사 계획
3년 흘렀지만 사고 잔재 여전…또 한번의 불안한 여름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 가운데 산사태로 목숨까지 앗아갔던 광양 탄치마을 피해지 복구 작업은 3년째 시작조차 못하고 있어 주민들은 올해도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일 찾은 전남 광양시 진상면 탄치마을.
산사태가 휩쓸고 간 마을에는 여전히 사고 잔재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이재민들이 2년간 거주했던 '희망하우스' 두 채는 마을 입구를 지키며 그날의 아픔을 알려주고 있었고,과테말라 프리미어리그부서진 집들은 콘크리트 내벽을 그대로 드러낸 채 방치돼 있었다.
이곳은 지난 2021년 7월 6일 355㎜에 이르는 집중호우가 쏟아지며 마을 위 전원주택지 토목공사 현장 석축이 붕괴해 산사태가 발생한 마을이다.마을 주민 1명은 흘러내린 흙더미에 매몰돼 숨지고 주택 2동 등 4개 동이 파손되며 폐허가 됐다.
그러나 문제는 사고 직후 임시방편으로 덮어놨던 파란 방수포가 3년이 흐른 지금도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는 점이다.
마을 주민들은 "그 때 사고가 더 크게 났어야 했냐"며 방수포가 씌어진 현장을 보며 씁쓸해 했다.
이재민이었던 A(76)씨는 "산사태로 여덟 평짜리 컨테이너에서 두 번의 설을 샜다.그날만 생각하면 몸서리가 쳐진다"며 "그런데 몇 년째 비닐만 씌워놓고 손을 안대고 있다.또 죽으라는 것이냐"고 토로했다.
B(75)씨는 "저 상태로 비가 많이 오거나 태풍이라도 불면 토사가 바로 쏟아지게 돼 있다"며 "그제 새벽 2시쯤 비가 한 번 쏟아졌는데 불안해서 창밖만 쳐다보고 잠을 자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마을을 지켜온 C(84)씨는 "더 큰 사고가 났어야 했나.그래야 조치가 취해졌겠냐"고 했다.
땅 합의 문제로 복구 지연… 광양시 "토지 수용 절차 진행" 이같이 주민들이 산사태 재발 위험에 대해 불안해 하고 있지만,광양시와 복구 작업에 필요한 토지 소유주와의 합의가 지연되면서 복구가 늦어지고 있다. 산사태 피해 지역이 개인 땅일 경우 소유주가 동의하지 않으면 복구할 수 없다.
이 문제로 광양시와 3년째 분쟁을 벌이고 있는 토지주 주민 D씨는 보상 범위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며 손해배상청구 소송까지 제기한 상태다.D씨는 당시 산사태로 집을 잃은 이재민이기도 하다.
D씨는 "산사태로 집이 사라졌는데 복구 공사를 위한 토지 합의금에 주택에 대한 감정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산사태 이전까지 살았던 집인데 인정이 안된다는 게 너무 억울하다"고 말했다.
또 "더욱이 산사태 전 7300만 원을 주고 리모델링까지 마친 집이었고,산사태 직후에도 주택 철물 구조 일부는 남아 있었는데 시에서 멋대로 치워버려 감정조차 받을 수 없다"고 호소했다.
광양시는 최근 공사 집행을 위해 D씨 땅에 대한 수용 재결 절차를 시작했다.행정절차가 마무리 되는대로 공사를 시작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보상이 원만하게 빠르게 이뤄져야 공사팀이 투입이 되는데 갈등이 계속되다 보니 행정 절차 기간이 길어졌다"며 "수용 재결 절차를 거쳐서 올해 우기가 끝나는 8월 중순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하려고 한다.공사는 내년 4월 정도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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