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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동탄성심병원 교수팀
미세전기기록과 자극술에
MRI 등 3차원 영상분석 더해
정확한 신경핵에 전기 보내
치료효과 높이고 부작용 줄여
58세 남성 A씨는 7년 전 좌측 팔다리가 뻣뻣해지고 행동이 느려지는 증상으로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도파민 계열의 약물 치료를 받았지만 증상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고,좌우측 불균형으로 보행장애만 더 심해졌다.부작용 탓에 약 용량을 늘릴 수 없어 막막하던 찰나 그가 찾은 곳은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이다.그곳에서 올해 4월 '맞춤형 뇌심부자극술'을 받은 결과 모든 증상이 호전됐다.현재는 지인들과 스크린골프까지 즐길 정도로 예전 일상을 되찾았다.
파킨슨병은 뇌에서 운동 조절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줄면서 생기는 퇴행성 질환이다.파킨슨병이 나타나면 몸이 굳고 팔다리가 떨리며 정상적으로 걷는 것이 어려워진다.말이 어눌해지고 늘 무거운 표정을 하는 것도 특징이다.초기에는 약물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지만 장기간 복용하면 약의 효과가 떨어지고 부작용도 발생한다.
1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파킨슨병 환자 수는 지난해 12만명을 넘어섰다.2018년 10만5882명과 비교하면 최근 5년간 14% 증가한 수치다.환자의 성비는 2022년 기준 남성이 5만1345명(43%),여성이 6만9202명(57%)으로 여성 비율이 조금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11만8486명(93%)으로 50대 이하 8836명(7%)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파킨슨병 치료에 가장 널리 시행되고 있는 수술은 뇌심부자극술이다.뇌심부자극술은 머리뼈에 동전만 한 크기의 구멍을 뚫어 뇌심부 내 신경핵에 전극을 삽입하는 방식이다.전선을 피하조직으로 통과시킨 후 쇄골 아래쪽 피부에 심은 자극 생성기와 연결하면 뇌 전극에 전기가 공급된다.이런 방법으로 신경핵의 변성된 반응을 정상화하면 파킨슨병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뇌심부자극술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1만여 건 시행되고 있다.국내에서도 연평균 300여 건씩 실시되고 있다.
문제는 뇌심부자극술의 난도가 매우 높아 일부 환자에게서 치료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수술 시 전극을 삽입해야 하는 신경핵 크기가 5~6㎜밖에 안돼 MRI(자기공명영상)로도 위치를 찾기 어려운 것이 수술 난도를 높이는 주요 요인이다.또 환자마다 신경핵 모양에 차이가 있고 진전증,경직,보행장애 등의 증상에 따라 신경핵과 연결된 신경들의 손상 정도가 다르다는 점도 난관이다.통상 뇌심부자극술은 여러 연결신경에 일괄적으로 전기를 보내는데,정상 신경에 과도한 자극이 가해질 경우 부작용이 유발될 수도 있다.
뇌심부자극술 치료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전문가는 김영수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신경외과 교수다.김 교수는 환자 '맞춤형' 뇌심부자극술로 파킨슨병의 치료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줄이는 데 전념하고 있다.신경핵에 전극을 정확히 삽입하기 위해 미세전기기록과 자극술을 사용하는 것이 대표적이다.오랜 기간 쌓인 수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기생리학적 기술에 MRI 등 여러 영상 분석을 접목시켜 신경핵 위치를 확실히 찾아내고 단 1㎜의 오차도 없이 전극을 삽입한다.
김 교수의 또 다른 특징은 최신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환자에게 꼭 맞는 전기자극 위치를 찾아낸다는 점이다.김 교수는 뇌 MRI와 CT(컴퓨터단층촬영) 등을 융합한 3차원 영상으로 최적의 8극 전기장을 만들어 치료 부위를 정확히 찾아낸다.신경핵 주변의 여러 연결신경 중 치료가 필요한 곳에만 자극을 보내기 때문에 치료 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은 줄일 수 있다.
맞춤형 뇌심부자극술을 받은 A씨는 수술 직후 파킨슨병 증상이 빠르게 호전됐고 보호자 도움 없이도 허리를 곧게 펴고 정상적으로 걸을 수 있게 됐다.열흘 만에 퇴원한 그는 "파킨슨병 때문에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져 삶의 의욕을 잃었었는데 이젠 병을 앓기 전 해왔던 모든 것들을 다시 할 수 있게 돼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김 교수는 "1980년대 말에 시작된 뇌심부자극술이 기술적으로 발달하면서 수술 후 경과가 과거에 비해 현저히 좋아지고 있다"며 "특히 파킨슨병 환자의 증상에 따라 치료 목표를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는 맞춤형 뇌심부자극술이 도입된 후 환자 만족도가 크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다만 뇌심부자극술은 파킨슨병이 이미 심하게 진행된 환자에게는 권고되지 않는다.파킨슨병은 진행 정도에 따라 1~4등급으로 나뉘는데,2등급 말에서 3등급 초까진 수술 효과가 좋지만 3등급 말 이후에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또 비운동 증상을 보이는 파킨슨병 환자에게도 수술 효과가 떨어진다.비운동 증상은 우울,불안,인지기능 저하,프리미어리그 아스날 첼시변비,프리미어리그 아스날 첼시소화불량,수면장애,다한증 등을 가리킨다.주로 운동 증상이 먼저 나타난 뒤 발현된다.도파민이 운동신경계뿐 아니라 자율신경계에도 작용하기 때문에 비운동 증상이 나타나는 것인데,자율신경계는 전신에 퍼져 있어서 뇌심부자극술로는 치료가 어렵기 때문이다.이때는 약물이나 재활치료를 받는 것이 낫다.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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