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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맘 카페 "휴원 병의원 색출,여자 월드컵 소식 알려 줘불매운동 하자" 글도 올라와
휴진 당일,천안 일부 병원 소아과·이비인후과 환자로 북적
[세종=뉴시스]송승화 김도현 박우경 기자 = 대한의사협회의 18일 하루 전면 휴진에 대전,세종,충남 지역 병의원은 큰 혼란 없었지만,헛걸음으로 돌아가는 환자가 목격됐다.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대전 둔산동의 한 정신건강의학과 의원은 평소와 다르게 진료 하지 않았다.병원 정문 앞 유리창에는‘개인 사정으로 쉰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었고 병원 내부와 복도에는 불이 켜져 있지 않은 채 깜깜한 모습이었다.
인근에 있는 이비인후과 의원에도 개인 사정으로 이날 하루 휴무한다는 안내문과 우체국에서 우편물을 안내하는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원을 찾은 한 환자는 복도에 불이 꺼진 모습을 보자 당황했으며 “원래 목요일이 휴무인데 갑자기 휴무라니 어이가 없다”며 발걸음을 돌렸다.
대전에서는 이날 전체 1124 병의원 가운데 48개(4.3%) 의원이 휴진 신고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종시 상황도 대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정부세종청사와 인접한 한 병원 정문 유리창에는‘2024.06.18(화) 병원 내부 일정으로 인해 휴진하오니 양지 바랍니다’고 인쇄된 종이가 붙어 있었다.
휴진 사실을 모르고 내원한 환자 몇몇은 당황스러워하며 발걸음을 돌리는 모습도 보였다.
특히 세종에서는 엄마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한 맘카페에 이날 휴원 병의원을 색출,불매운동을 하자는 글이 올라오자 휴진 병의원 정보를 댓글에 올리기도 했다.
처음 글쓴이는 “(휴진 의원들)무조건 불매운동에 들어가야 한다.국민들과 정부,머리 꼭대기에 있는 병원은 필요 없다”고 적었다.
이후 18일 오전부터 병원 이름과 주소가 있는 부분을 캡처해 댓글을 통해 올렸다.병원 이름이 올라오자 엄마들은 “OO동에 여기만 있어서 다니는데… 의사 선생님 친절해서 좋았는데 충격적이다”,“OO동도 3곳으로 소아과,여자 월드컵 소식 알려 줘피부과,산부인과 등 실망입니다”,“조치원 OOO병원을 방문하려 전화했는데 휴원이라고 했지만,인터넷에선 영업 중이라고 나온다”등 정보를 공유했다.
세종시에 따르면 이날 해당 의료기관 전체 226곳 가운데 소규모 동네 의원급 14곳(6.2%)이 휴원했다.
의료계 집단 휴진 첫날 충남 천안 지역은 큰 혼란 없이 병원 곳곳에서 진료가 진행됐다.소아과와 이비인후과 등은 다수의 환자들로 북적였다.
이날 이비인후과를 찾은 박모(27)씨는 "의료계 집단 휴진 날이라 진료를 받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을 많이했는데 다행히 첫 번째로 방문한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소아과를 찾은 한모(30)씨는 "아이가 아파서 소아과를 방문했는데 사람들이 정말 많아서 놀랐다"며 "전공의가 부족해서인지 대기 시간이 상당히 오래걸렸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3만6371개 동네 병·의원 중 휴진 신고를 한 의료기관은 1463개(4.02%)에 불과하다.하지만 신고하지 않고 '꼼수 휴진'을 하거나 '오전만 진료'하는 곳이 많으면 실제 휴진율이 더 높아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