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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만난세계_2025] 탄핵 정국으로 잃어버린 일상.노년층 삶에도 다시 활기 돌길12.3 내란 사태 이후,시민들은 무너진 세계를 구하기 위해 여의도,로얄 토토 사이트 베스트 온라인 카지노광화문,남태령으로 달려갔습니다.어두웠던 광장을 빛으로 채운 건 형형색색의 응원봉뿐이 아니었습니다.'2024년 12월 3일 이후의 대한민국은 달라야 한다'는 외침은 광장을 넘어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오마이뉴스가 창간 25주년을 맞아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전합니다.<편집자말>
"오랜만에 얼굴들 보는데 다들 별일 없지?"
"집에만 있었지,딱히 할 일도 없고."
"그런데 오늘 친구들이 많이 보이지 않는데?"
"글쎄,온다고 했는데 조금 기다려보자."
"."
얼마 전 올해 처음 열린 고등학생 동창 신년 모임에서 친구들이 나눈 대화 중 일부이다.지난해 11월 만난 후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해 잠시 시간을 두고 만나자는 것이 해를 한참 넘기고 말았다.보통 10여 명이 모여야 할 자리인데,슬롯 꽁 머니 슬롯보증친구들이 반도 참석하지 않았다.
탄핵은 친구 모임도 썰렁하게 만들어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은 서로 반가워하면서도 어딘가 어색하고 말하기를 주저하는 눈치였다.도리어 예전의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그리웠다.솔직히 나도 그들과 비슷했다.한 친구는 "다음 모임이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앞으로도 당분간 얼굴 보는 것이 힘들 것 같다"라고 토로했다.
이 발언에 아무도 반응이 없었다.공감한다는 뜻이다.친구들은 당분간 모임을 갖지 않고 각자의 시간을 보내자고 했다.모임 후 귀가하는 발길이 무거웠다.나이 70세를 넘긴 학교 동창들이 50년 이상 모임을 지속한 것은 정파와 이념을 떠나 서로 얼굴 보는 것으로 만족했기 때문이다.
과거 의원 배지를 단 친구가 모임에 합류했지만,그 역시 만나면 순수한 우정이 좋다고 누누이 말한 것도 정치 색채가 없었기 때문이다.새해를 시작할 때면 지난해를 반추하는 버릇이 있는데 올해는 그럴 겨를이 없었다.이런 적은 철든 이래 처음이다.비상계엄 사태 여파가 아닌가 싶다.
혼란한 시국을 주시하며 정치에 포로가 돼 꼼짝달싹 못하는 내 자신에 새삼 놀랐다.어느새 평범한 일상도 사라졌다.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국면이 해를 넘겼고,여전히 분위기는 을씨년스럽다.탄핵 찬반 속에 국론이 지역별로 세대별로 분열되고 있다.문제는 탄핵 쓰나미와 그 여진이 동창 모임까지 거리를 두게 할 정도로 시민 개인의 일상을 망가뜨렸다는 점이다.심리적 공황 상태와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그뿐 아니다.가까운 가족들과의 모임도 소원해졌다.사회적 거리를 긋고 만남을 자제했던 코로나19 시절보다 더 답답한 상황이다.국가 시스템에 대한 불신과 이어지는 갈등과 반목으로 뒤죽박죽된 이 나라는 언제 정상으로 돌아갈 것인가.
리더십이 붕괴한 대한민국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글로벌 경제와 안보를 연일 강조하는데도 통화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국가적 위기이자 망신이 아닐 수 없다.필부의 눈에 남북한 등 국제정세도 불안하기 짝이 없다.국가 혼란과 정쟁으로 외세에 시달린 역사적 교훈을 상기하고 싶다.올해 광복 80주년을 맞는다.진정한 광복은 무엇일까.국가 자존심과 자부심을 바로 세우는 것이다.비상계엄의 상처가 성장과 재도약의 기회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평온한 일상이 회복되고.평생 일하는 건강한 노년 기대
어둡고 긴 시간이 빨리 지나고 기대와 설렘이 어우러지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내가 바라는 '다시 만난 세계 2025년'은 예전의 평온한 일상을 되찾는 것이다.그래서 예전처럼 잠에서 깨어나면 머리가 개운하고 그때마다 트는 아침 음악이 일상의 행복을 상징하는 소리였으면 좋겠다.
덧붙여 보다 구체적인 정책을 제시하면,노년세대로서 건강이 허락하는 한 평생 일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으면 하는 바람이다.일거리는 돈을 벌기 위한 수단만은 아니다.일은 지역사회와 국가발전에 이바지하는 사회공헌활동을 포함한다.
'초고령사회'를 맞아 '노인일자리사업'도 획기적으로 개선할 때가 됐다.참여자들의 활동이 대부분 단순하고 급여도 용돈 지원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지난해부터 2차 베이비부머들의 은퇴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는데 이들의 전문성과 경력은 AI 등 최첨단 분야에서도 활용할 만큼 수준이 높다고 생각한다.
'베이비부머'들은 이전 세대와 달리 현재를 중시하면서도 미래 세대에게 좀 더 책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동창모임에서 평소 말을 아끼는 친구가 말했다.
"우리들이 자식들에게 손 벌리지 않고 조용히 자리를 지키는 것도 애국하는 것이다."
가만 생각하니 그 친구의 말이 명언이다.시간이 갈수록 노년의 자립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