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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연희동 책바"홍수기 임박,가동시기 고민…탄력적 운영" 시사
환경단체,천막농성 지속…시,원상복구 명령에도 강력 반발

세종보 전경.환경부 제공
세종보 전경.환경부 제공
금강 세종보 정상 가동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보 운영을 둘러싸고 찬반 논란이 격화하고 있다.

환경부는 가동 시점을 당분간 보류하는 등 보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입장이다.하지만 보 철거를 주장하는 환경단체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어 정상 운영까지 적잖은 진통이 이어질 전망이다.

11일 환경부,세종시 등에 따르면 세종보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환경부는 수문을 정상 가동할 수 있는 수준의 공사를 최근까지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건설된 전국 16개 보 중 유일하게 가동이 멈춘 세종보는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년 4월 수문을 완전히 개방한 지 6년여만에 담수 기능을 다시 갖추게 됐다.연간 7700여명이 사용할 수 있는 약 9300MWh의 전력도 소수력발전을 통해 생산하게 된다.

강물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보 주변 육역화(陸域化) 구간 수목제거 작업도 이뤄졌다.하천 통수능 개선을 위한 것으로,연희동 책바보 담수 시 부영양화로 인한 수질악화에 대비한 조치다.

세종보가 가동되면 상류 수변 경관을 개선해 관광 명소화하겠다는 세종시의 '세종 비단강 금빛 프로젝트'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시는 담수 시기에 맞춰 강에서 즐거움과 휴식을 만끽할 수 있는 명품 친수공간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수상 활동 거점으로 조성될 이응다리 일원에는 선착장을 만들어 수상레저를 즐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금강 일원을 주요 행사장으로 활용할 '2026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준비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시민단체 회원들이 지난달 8일 세종보 담수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모습.곽우석 기자
시민단체 회원들이 지난달 8일 세종보 담수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모습.곽우석 기자
다만 정부는 장마철이 다가오는 만큼 보 재가동 시기를 면밀히 검토해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조만간 홍수기가 예정돼 있어 하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기상 여건과 가뭄·녹조·홍수 등의 상황에 따라 보 수위를 탄력적으로 조절해 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보 가동에 반발하는 환경단체 움직임을 고려한 조치로도 풀이된다.

환경단체는 지난 4월 말부터 세종보 인근에서 40여일째 보 재가동에 반대하는 천막농성을 이어오고 있다.최근 시가 천막 철거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으나,오히려 농성장 규모를 더 확대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세종보가 가동되면 녹조가 창궐해 수생태계가 파괴되고,멸종위기종이 금강을 떠나게 될 것"이라며 "수력발전 소음으로 보 주변 시민들의 피해도 커질 것"이라고 했다.

반면 이들의 모습을 곱지 않게 보는 시각도 있다.한 시민(나성동)은 "많은 세금을 들여 건설한 시설인만큼 최대한 활용해 친수공간을 확보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며 "무조건적인 반대보다는 타협점을 찾아 보 운영을 정상화하는 데 힘을 모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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