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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SK팜테코 본사 전경./ 사진 제공=SK팜테코

SK팜테코는 SK그룹의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통합 관리하는 회사로 탄생했다.인수합병(M&A)과 공장 신설,연구개발(R&D) 투자에 속도를 내며 SK그룹 최초의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다만 기대했던 시장 고성장과 달리 실적 정체가 지속되면서 조단위 매출 달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CGT CDMO 전문 자회사로 출범.M&A 통해 경쟁력 강화

SK팜테코는 SK그룹의 원료의약품 및 CGT CDMO 전문 자회사다.SK그룹 지주사 SK㈜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꼭대기에는 최태원 회장이 자리하고 있다.

SK㈜는 한국의 SK바이오텍,아일랜드의 SK바이오텍아일랜드,미국의 앰팩(AMPAC)을 통합 운영하기 위해 SK팜테코를 설립했다.특히 2018년 8000억원을 들여 원료의약품 CMO 기업인 앰팩 인수를 통해 버지니아,캘리포니아,토토 타무즈텍사스 등의 공장을 확보했다.

SK팜테코는 법인 설립 이후 M&A를 지속적으로 진행하며 본격적인 CGT 사업 외형 성장을 꾀했다.

2021년 프랑스의 CGT CDMO 기업 이포스케시의 지분 70%를 인수하여 자회사로 편입했다.이포스케시는 2016년 설립된 회사로 유전자 전달체(Vector) 생산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이포스케시는 SK의 투자를 받고 생산 역량을 강화했다.2021년 제2공장 건립에 약 800억원을 투자해 2023년 완공했다.이 공장은 유럽 최대 수준인 총 1만㎡ 규모의 CGT 생산 시설을 갖추게 됐다.

2023년에도 미국 CDMO 기업이자 CGT 기준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보유한 CBM의 1대 주주로 올라서며 현지 공급망을 강화했다.CBM은 펜실베이니아주 바이오 클러스터인 '셀리콘밸리(Cellicon Valley)'에 위치한 기업으로 CGT의 원료부터 완제품 생산,분석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역량을 보유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SK팜테코 주요 공장·연구시설 현황/사진=SK팜테코 홈페이지.

사업 역량 키우기 박차.나스닥 상장은 언제쯤

최근에는 M&A뿐만 아니라 공장 설립을 통한 캐파(CAPA) 키우기 및 R&D 능력 향상에 힘쓰고 있다.이와 함께 기업공개(IPO) 시기도 조율하고 있다.

SK팜테코는 지난해 10월 세종에 최첨단 공장을 지어 기존 합성의약품과 펩타이드 생산 능력을 크게 확장한다고 밝혔다.약 1만2616㎡에 들어설 8개 생산라인에서 연간 수십톤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내년 가동이 목표다.SK팜테코 계열사인 SK바이오텍은 지난해 8월 신규 제품 수주 대응을 위한 시설 투자 목적으로 3147억원의 자산 취득 결정을 공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펩타이드 제조를 위한 R&D 시설과 미국 우수의약품 제조관리 기준(cGMP)을 충족하는 시험생산시설(킬로랩,경마 먹튀사이트파일럿 플랜트)도 함께 구축하기로 했다.시장 수요에 따라 생산 능력을 빠르게 확장할 수 있도록 여섯 번째 공장의 셸도 함께 건설한다.300명 이상의 신규 직원도 고용할 예정이다.

SK팜테코의 IPO도 관전 포인트다.SK팜테코는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로 자금을 조달할 당시 나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조건을 걸었다.

브레인자산운용은 2023년 말과 지난해 초 두 차례에 걸쳐 5억달러(6000억원) 규모로 SK팜테코 프리IPO를 완료했다.투자 계약상 SK팜테코는 브레인자산운용에 5년 내 나스닥 상장을 약속하고 상장 실패 시 연 6.95%의 수익률을 보장하기로 했다.

SK팜테코 관계자는 "현재 회사가 당장 자금이 급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적절한 기업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시기를 고려해 IPO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더딘 CGT 시장 성장세…낮아진 매출 목표

고성장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현재 실적이 정체돼 있다는 점은 SK팜테코의 한계로 꼽힌다.특히 당초 2025년까지 목표했던 조단위 매출 달성은 공염불이 될 가능성이 크다.

SK팜테코의 실적은 법인 설립 이후 2022년까지는 꾸준히 성장했다.매출은 2021년 7750억원에서 2022년 9170억원으로 올라섰다.영업이익도 2020년 흑자 전환에 성공하더니 2021년 290억원에서 2022년 49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후 실적 성장에도 자신감을 표출했다.2022년 1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당시 SK팜테코 대표였던 아슬람 말릭은 "지속적인 성장세에 있는 합성 원료 의약품 사업에 더해 세포·유전자 치료제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2025년에는 연 20억달러(약 2조4000억원) 매출의 CDMO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하지만 같은 해 11월 신규 선임된 요그 알그림 대표는 2023년 '세계의약품박람회(CPHI Worldwide 2023,토스카지노 막힘CPHI 2023)'에서 "향후 몇 년 후에는 충분히 CGT 사업으로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시기뿐만 아니라 목표치 역시 약 1조원가량 낮춘 셈이다.

실제로 SK팜테코의 실적은 2023년 감소했다.매출 80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 줄었고 영업적자 920억원을 기록했다.지난해도 3분기까지 673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보다 큰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SK팜테코 관계자는 "CGT 시장 성장이 생각보다 더뎌 실적 정체가 왔다"며 "시장 잠재력은 충분한 상황이므로 곧 괄목한 성장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