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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인터뷰서 “지정학적 위기 속 협력 모색해야”
‘세미콘 코리아 2025′ 참석차 방한
디르크 벨야르츠 네덜란드 경제장관은 지정학적 위기가 반복되는 상황에서 특정 산업의 대외 의존도를 낮추고 독립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해 한국과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지난 20일 강조했다.
이날 국내 최대 반도체 전시회‘세미콘 코리아 2025′에 참석차 방한한 벨야르츠 장관은 본지 인터뷰에서 “네덜란드는 반도체 강국인 한국과 반도체 산업에서 오랜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한국의 야심 찬 투자 계획은 우리 정책 결정자들에게 큰 영감을 준다”며 이같이 밝혔다.세계 반도체 시장은 팹리스(설계 전문),마작 판수 계산기파운드리(위탁 생산),후공정(OSAT·조립),장비 업체 등으로 나뉘는데,네덜란드는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업체로 꼽히는 ASML을 둔 반도체 강국으로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중 간 무역 갈등이 재차 나타나고 있는 상황을 지목하며 양국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벨야르츠는 “지정학적 긴장이 커지면 수입 의존도가 높은 산업은 매우 취약하다는 점을 경험했다.(미·중 갈등은) 누구도 명확한 답을 내릴 수 없는 상황“이라며 ”우리는 글로벌화에서 국가 중심 전략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네덜란드와 EU는 보다 자립적이고 독립적인 공급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15일 네덜란드 정부는 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에 대한 독자적 수출통제 조치를 담은 개정안을 발표하는 등 미국과 긴밀한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2023년 6월 심자외선(DUV) 등 반도체 장비 8종에 대한 독자적 통제에 이어 작년 9월에는 EUV(극자외선) 노광 장비 등 첨단 제품을 추가 통제했다.오는 4월 개정안이 시행되면 통제 대상은 27종으로 늘어나게 된다.이에 대해 벨야르츠는 “글로벌 공급망의 균형을 유지하고,첨단 기술이 특정 국가로 집중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다만 중국에 대한 추가 규제가 이어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네덜란드 협력 확대가 한국·대만·미국 등 반도체 기업들의 EU 내 경쟁력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과도한 해석은 경계했다.그는 “반도체 칩에 대한 수요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늘어나고 있으며 혁신과 발전 또한 계속되고 있다”며 “자유 시장 체제에서 가능한 한 특정 국가나 기업에게 선제적으로 장벽을 세우지는 않으려고 한다.EU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도 개입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덜란드는 2024년 기준 EU 회원국 중 한국의 두 번째 교역국이자 한국에 대한 최대 투자국으로 꼽힌다.그는 “네덜란드와 한국은 문화적으로도 매우 얽혀 있다.많은 이가 콜리플라워 대신 김치를 먹고,용카지노K팝·K드라마 인기도 상당하다”고 했다.이어 “또 한국 150여 기업이 현재 네덜란드에 투자하고 있고,유럽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네덜란드 기업도 함께 혁신을 선보이고 협력 규모를 키워 회복력 있는 경제를 위한 강력한 기반을 갖출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는 피터 베닝크 전 ASML CEO와 함께 19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했고,20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만나 양국 협력과 반도체 산업 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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