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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유통 임원,한샘 이사회 합류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위치한‘롯데 메종 동부산’내 한샘 디자인파크 모습 ⓒ연합뉴스 
가구업계 1위 한샘이 롯데와 협력 강화에 나설 모양새다.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롯데 유통부문 임원인 이호설 경영전략본부장을 신규 이사로 선임하는 것이 신호탄이다.한샘은 롯데그룹의 유통망을 적극 활용해 매출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이를 두고 업계에선 턱밑까지 추격한 현대리바트를 따돌리기 위한 한샘의 고육지책이란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도박성공한샘은 내달 21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호설 롯데 유통군 HQ 경영전략본부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한샘 측은 "한샘과 롯데그룹의 협업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이사회 결정에 따라 이 본부장을 기타비상무이사 후보자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의 한샘 이사회 합류는 양사의 전략적 니즈가 맞물린 결과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롯데그룹은 신세계그룹(까사미아)과 현대백화점그룹(현대리바트)과 달리 가구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이를 타개하기 위해 2021년 IMM프라이빗에퀴티가 한샘을 인수할 당시 재무적 투자자(SI)로 참여해 시너지를 모색해왔다.
이후 롯데는 롯데백화점에 한샘 프리미엄 가구브랜드 '몰테니&씨(Molteni&C)'와 한샘리하우스 팝업 매장을 열어 판매 채널을 확대했다.롯데하이마트에선 한샘 가구상품 케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시너지 효과는 크지 않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이에 이 본부장의 이사회 합류를 통해 한샘과 롯데의 접점을 더욱 확대시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샘 입장에서도 롯데와의 협력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현대리바트의 추격이 매섭기 때문이다. 한샘은 지난해 매출 1조9084억원,영업이익 312억원을 기록했다.현대리바트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8707억원,240억원으로 집계됐다.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매출을 기록한 현대리바트는 4000억원에 가깝던 한샘과의 매출 격차도 1년 새 377억원으로 대폭 줄였다.
한샘은 지난해 업계 1위 지위를 놓칠 뻔했다.현대리바트가 지난해 3분기까지 한샘 매출을 앞지르며 왕좌 탈환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하지만 한샘이 4분기 매출 4904억원을 기록하며 같은 시기 4148억원을 기록한 현대리바트를 추월했고,현대리바트는 통상임금 추정 부담금 일시 반영과 빌트인 가구 공급 지연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한샘을 턱 밑까지 추격한 현대리바트는 올해 B2C 실적을 확대해 업계 1위를 탈환하겠다는 계획이다.현대리바트 매출의 70% 이상은 건설업체와의 협력,오피스 가구,스포츠 토토 사이트 넷마블자재 등 B2B 거래에서 나온다.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은 B2C 비중을 늘려 역전의 발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인 셈이다.
한샘은 현대리바트 전략에 대응해 강점인 B2C 영역을 확대하는데 롯데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이미 한샘과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7월 처음으로 공동 매장을 출점하며 가전·가구·인테리어가 연결된 원스톱 상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과 가구를 동시에 구매하는 경향을 고려한 전략"이라며 "시너지 창출 여부에 따라 업계 1위 수성 여부가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