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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전체 한달새 5조 늘어나
연초부터 주담대 수요 몰린 덕분

서울 시내 한 건물에 설치된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모습.2025.02.12.뉴시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금융당국의 금리인하 압박까지 겹치면서 은행들이 대출금리 내리기에 나섰다.가계대출 확대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은행들은 '이자장사' 비난이 두려워 일단 금리를 낮추지만 억눌린 대출수요가 급증할 경우 또 다시 비난을 받지 않을까 고심하는 모습이다.

최근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에 이어 오는 7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시행을 앞두고 있어 상반기 주택거래 급증에 따른 가계대출 증가가 예상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번주 가계대출 상품의 가산금리를 낮출 방침이다.인하 폭은 최대 0.2%p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1월 가계대출 가산금리를 0.05∼0.30%p 일제히 내린 바 있다.신한은행 관계자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p 인하했고,먹튀 검증 먹튀 폴리스 소닉 카지노시장금리가 하락하고 있는 만큼 가산금리에 이를 반영할 것"이라고 전했다.KB국민은행도 은행채 5년물 금리를 지표로 삼는 가계대출 상품의 금리를 0.08%p 하향 조정한다.우리은행은 지난달 28일 선제적으로 주택담보대출 5년 변동(주기형) 상품의 가산금리를 0.25%p 인하했다.오는 5일부터는 개인신용대출 대표 상품인 '우리WON갈아타기 직장인대출' 금리도 0.2%p 낮춘다.

■2월 가계대출 5조 늘어

최근 가계대출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은행권도 고민에 빠졌다.대출금리를 빠르게 큰 폭으로 내리면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할 수 있어서다.지난해 7~9월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 열풍에 힘입어 한 달에 7조∼9조원씩 불어나던 수준은 아니지만 가계대출은 연초 다시 들썩이는 양상이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2월 27일 기준)은 총 736조2772억원으로 집계됐다.전월 말 대비 2조6184억원 증가한 것이다.1월 4762억원 감소세를 보였으나 한 달 만에 반등했다.증가 폭 기준으로 지난해 9월(5조6029억원) 이후 최고치다.특히 주택담보대출이 2조6930억원 늘었다.1월(-1조5950억원) 뒷걸음쳤던 신용대출도 1101억원 늘었다.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한 달 새 5조원가량 급증했다.2월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이 이같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저금리에 가계대출이 급증했던 2021년 2월(9조7000억원) 이후 4년 만이다.은행권의 2월 가계대출 증가액은 전월 대비 3조원을 웃도는 수준이다.2금융권에서만 1조원 중반대로 가면서 5조원 안팎에 이르렀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아직 수도권 내지 강남 쪽에서 집중적으로 늘어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 속 실수요자에게까지 막혔던 주택담보대출이 규제 완화에 가능해진 데다 기준금리 인하로 시장금리도 떨어지고 있는 만큼 잔액 증가세는 이어질 것"고 내다봤다.

■금리인하 고심하는 은행권

일부에서는 개학에 맞춘 아파트 입주 과정의 집단대출과 정책대출 증가가 가계대출 증가의 배경이라고 분석한다.시중은행 관계자는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노트북 ssd 추가 슬롯 확인이문동 래미안 라그란데 등 서울의 대단지 입주가 시작되면서 집단대출 규모가 크게 늘었다"며 "원래도 1∼2월 이사철에는 가계대출이 늘어난다.올해는 연초 디딤돌대출,보금자리론 등 정책자금 대출 비중이 크게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가계대출이 늘어날 수 있는 요인을 갖춘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대출금리 인하'를 압박하자 은행권은 고심하는 분위기다.은행권 관계자는 "한 은행이 가계대출 금리가 다른 은행보다 낮추면 소비자 입장에서 갈아타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며 "금리를 낮추면서 가계대출 증가도 관리하라는 당국의 주문은 모순"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