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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머스크,두시간 대담…SNS 중계 130만명 접속
트럼프 "전기차 모두 쓸 필요없어"
재집권 땐 석유생산 확대 의지
이민자 대규모 추방 단행도 강조
반박 없이 맞장구 친 머스크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왼쪽 사진)이 12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오른쪽 사진)와의 인터뷰에서 “인류에게 최대 위협은 지구온난화가 아니라 (북한 이란 러시아 등이 핵무장을 강화하는) 핵온난화(nuclear warming)”라고 주장했다.그는 테슬라의 전기차가 “좋은 제품”이라면서도 “모두가 전기차를 쓸 필요는 없다”며 화석연료를 더 많이 생산해야 한다고 했다.또 자신이 당선되면 대규모 이민자 추방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푸틴·김정은과 잘 지낼 것” 과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중계된 머스크 CEO와의 대담에서 핵무기를 가진 북한,이란,
모헤지 몬자야끼러시아 등의 지도자와 잘 지내는 것이 이득이라고 말했다.그는 “나는 푸틴(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시진핑(중국 국가주석)을 잘 안다”며 “그들은 자기들 게임의 정상에 있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이어 “이들과 잘 지내는 것은 전혀 나쁜 일이 아니고 오히려 좋은 일”이라고 했다.
그는 자신이 대통령으로 재임하던 기간 이란산 석유를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게 해서 이란 제재 효과를 극대화했다는 점을 부각했다.또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할 듯 보이지만 자신은 이란이 공격을 못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당선되면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이민자 추방을 단행하겠다고 했다.그는 남미의 온두라스,엘살바도르,과테말라,멕시코와 아프리카 콩고 등에서 범죄자들이 미국으로 연간 수백만 명씩 들어오고 있다고 주장했다.“각국 정부가 범죄자,살인자,강간범,마약 거래상 등을 미국에 보내면서‘돌아오면 사형당할 것’이라고 협박해 돌아오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그는 “이런 사람들은 일할 생각도 없고 비생산적”이라며 대규모 추방이 필요하다고 했다.또 “교육부를 폐지하고 교육정책을 각 주 정부 재량에 맡기겠다”고 약속했다.
○트럼프 “석유 생산 늘려야”
두 사람은 대부분의 사안에 의견이 일치했지만 에너지 정책에서는 견해차가 있었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석유와 가스 등 화석연료 사용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기후변화를 부정했다.그는 “에너지 가격을 낮춰야 한다”며 “당신의 차(테슬라)는 휘발유를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 좋은 제품이나 모든 사람이 전기차를 가질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이어 “100%,150%,
모헤지 몬자야끼200% 오른 주택 냉난방 비용을 낮춰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시추공을 더 많이 파야 한다(drill,baby,drill)”고 말했다.그는 지난 3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유세에서는 “머스크 CEO가 나를 강력하게 지지하기 때문에 나도 전기차를 지지하지만 큰 자동차 산업의 작은 부분으로서만 지지한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공지능(AI) 기술을 발전시키고 중국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현재 미국이 생산하는 에너지의 두 배가 필요하다”며 화석연료 생산을 늘려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이어갔다.머스크 CEO는 이에 대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기후변화에 관한 내 관점은 상당히 온건한 편이며 석유와 가스 산업을 악마화해서는 안 된다”고 일부 인정했다.그러면서도 “시간이 지나면서 지속 가능한 에너지 경제로 전환해야 하며,
모헤지 몬자야끼지구온난화와 관련해 약간의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미래에는 미국 에너지 생산의 대부분을 태양에너지가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터뷰 중계에 130만 명 접속
원자력 에너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렸다.트럼프 전 대통령이 동일본 대지진 후 일본 후쿠시마 지역이 황폐화됐다며 “그 땅에 다시 사람이 살려면 2000년은 걸린다고 하더라”고 하자 머스크 CEO는 “그렇게 나쁜 상황은 아니다”며 “괜찮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일부러 TV에 나와서 후쿠시마산 채소를 먹었다”고 답했다.
오후 8시에 시작할 예정이었던 인터뷰는 기술적 문제로 41분 늦춰졌다.머스크 CEO는 대규모분산서비스거부공격(DDoS)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인터뷰가 끝날 무렵 중계에 접속한 인원은 130만 명에 이르렀다.
약 2시간에 걸쳐 진행된 인터뷰에서 머스크 CEO는 트럼프 전 대통령 발언을 거의 반박하거나 비판하지 않고 맞장구를 쳤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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